|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3월 5일 월요일 오전 11시 25분 40초 제 목(Title): 마조의 좌선 마조가 좌선을 하고 있었다. 그 스승 회양이 마조가 좌선하고 있는 데 와서 묻기를 "뭘하고 있는가?" "좌선하고 있습니다." "좌선해서 뭘하려고?" "부처되려고 합니다." 이튿날 마조가 좌선하고 있는데 회양이 와서 시끄럽게 붉은 벽돌을 바닥에 박박 갈고 있었다. 마조가 물었다. "벽돌 갈아 뭘하려 하십니까?" "거울 만들려고 한다." "아니 벽돌로 거울을 만드신다고요?" "그래 앉아 있기만 하면 부처가 될줄 아나?" 정신이 번쩍 들어 "스님,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소수레가 가지 않을 때 소를 때려야 하나 수레를 때려야 하나? 버리고 취함 없음이 선이니라." * * * 회양스님과 마조스님의 이 일화는 소는 마음이요, 소수레는 몸이니 앉는 형식에만 집착하여 닦음을 경계하는 것이다. 여기서 소는 십우도의 그 소다. 마지막에 버리고 취함 없음이 禪이라 하였는데, 이는 소를 길들일 때에 좋고 나쁜 것을 구별하지 않아 취하고, 버림을 하는 행위자 없음이 禪임을 뜻한다. 회양스님은 마조스님에게 모양에 집착하는 좌선을 버리고, 마음을 觀하되 觀하는 자 없는 觀이 禪이라는 가르침을 간략한 언어로 전했다. 觀할 때에, 좋고 나쁨을 구별하고 취하고 버림이 일어난다면 소가 길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니 거기에 따라가지 말고 즉시 소고삐를 잡아당겨 길들이라는 것이다. 이 일화에 나타난 회양스님이 마조스님에게 가르친 바를 다시 요약하자면, 특정한 형상(앉는 모습, 형식)에 집착하지 말고 오직 마음을 바라보되 버리고 취함이 없이 그저 바라보라는 것이 되겠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禪을 특정한 형식에 치우쳐 둔해지는 명상법의 일종으로 간주했지만, 이와같이 禪의 본질은 그가 말한 바와 똑같은 것을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