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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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2월 24일 토요일 오후 05시 38분 24초
제 목(Title): 어린이와 같은 겸손


전에 Enlight님이 staire님께 쓴 글 중에 이런 구절이 있었죠.

>마태복음 18장에 보면, 제자들이 '천국에서 누가 더 위대합니까?'라고 
>물으니까 예수님이 대답하길, "진정으로 아이들 처럼 되지 않으면 천국에 갈수 
>없다. 누구든 아이들처럼 겸손하면 천국에서 가장 위대하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무슨 뜻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어린이의 겸손이란 마음 속에 든 것이 적어서 욕심도 적고, 단순하며,
거울과 같이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는, 
민첩하고 가볍고 밝은 마음을 뜻합니다. 

어린이의 겸손은 가난한 마음과 같은 맥락입니다.

어린이들은 큰 욕심이 없고, 단순합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얼굴이 붉어져서 거짓말도 잘 못하지요.
내세우는 見解도 어른들에 비하면 아주 적습니다.

예수님은 무조건 못사는 사람들은 천국, 잘사는 놈들은 지옥에 떨어진다고 말한 
단순무식한 프롤레타리아 선동가가 아니었습니다. 부유하고 권세있고, 억압하는 
자들에게는 복이 없고,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들에게 복이 있다고 하여 위로할지
언정,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한 분입니다. 한쪽 뺨을 맞으면 다른 쪽도 내주라고 
말한 분입니다. 가난하고 억압받는 민중의 정직한 분노와 정의에의 갈구를 
위로했지만, 못살고 억압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천국에 간다는 식의 거짓말은 
한 적이 없습니다.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들의 가난한 마음은 경제적 궁핍으로
인하여 마음 속에 큰 욕심이나 야망이 없고, 단순히 생계를 잇고, 억압당하는
고통과 슬픔으로 인해 그 상황을 벗어나는 것 정도가 소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들이라해도 마음 속에 증오심이나 음심이 항상 
도사리고 있고, 자기들보다 약한 자에게 떼를 지어 멸시를 하거나 돌을 던진다
든지하면 그 마음 속은 결코 가난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가난한 자들은, 부유하고 억압하는 자들과 다를 바가 없어 역시 
천국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부유하고 권세있는 자가 마음이 가난해지기는 지극히 어렵기 때문에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 한 것이지, 돈 많고 권력있다고 해서 천국문이 
아주 막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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