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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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2월 17일 토요일 오전 01시 26분 59초
제 목(Title): 심각하게 사는 사람들


  깨달은 선사들의 삶은 아이들처럼 순수하고 유희적이다.
그들의 삶은 심각함은 거의 볼수가 없다. 사실 스승들은 더욱 
지적이고 심각할 것 같은데 말이다. 

  조주가 남전에게 깨달음을 얻은뒤 어디로 가냐고 물었습니다.
남전은 [밭가는 소가 되어라] 라고 답합니다.
 이에 조주는 절을 올리고,
남전은 [어제밤 삼경에 달이 창에 밝에 비추더라]라고 말합니다.

 위의 일화를 볼때 말 그자체만 보면 코메디가 아닐수 없습니다.
깨달은 후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까, 소가 되라고 합니다. 물론
그뜻이야 설명하자면 장광설이 될수 있지만 간단하게 말뜻만 보면,
깨닫는다고 뭐 특별한거 있는 줄 아냐? 소처럼 밭이나 갈아라.
그래서 대주선사는 깨달은 사람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
라고 했습니다. 보통 생각하기엔 깨달은 도인은 잠도 안자고
솔잎만 먹고 하늘을 날아다니고 뭐 그래야 도인으로 여기는데...

  더 재미있는 일화는 단하선사가 어느 절에 머무르는데 방이 추운
데도 불을 때주지 않자, 목불을 가져다 불을 지피는 이야기가 있지요.
원주가 부처님을 태운다고 난리를 피우니까, 사리좀 얻으려고 한다.
고 했다죠.  일본의 일휴선사 또한 똑같은 일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목불을 태웠을 뿐만 아니라, 어느 여름엔 목불을 밖으로
꺼내다가 기둥아래 묶어 놓고는 [자! 지금 바깥 공기가 시원하니까,
부처님도 시원함을 즐기세요.] 라고 했다고 합니다. 

  만공과 경허 선사 일화는 더 웃기죠. 어느날 주막에서 단청 불사할 
돈으로 술을 사먹고는 얼굴이 벌게지자, [이만하면 단청불사 잘 되었
구나]하고 경허 선사가 말했다고 하죠.  또 한번은 주막에 두 사람이 
하루 묶게 되었는데 돈이 없자, 주인한테 불사하게 시주하라고 하죠.
그러자 주인은 시주대신 숙박비를 안 받았다고 하고...
더 재밌는 일화는 경허선사가 하도 일을 많이 시키니까 만공선사가 
[이것은 저 밭가는 소때문이다. 그러니 저 소를 팔면 우리들이 일을
안해도 되겠다]고 생각하고 몰래 소를 시장에 내다 팔고 그 돈으로 
스님들과 파티를 열죠. 그날 저녁 경허선사가 소가 어디갔냐고 물으니
만공은 옷을 홀랑 벗고 방안에서 [음메, 음메..] 했다고 하죠. 
그러자 경허선사는 만공의 엉덩이를 후려치면서 [내 소는 어미소이지,
새끼소가 아니다.]하고 방을 나갔다고 하죠. 

  성철스님은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는데, 하루는 어느 아이가 
성철스님을 부르자, 성철스님은 마치 안 들리는 척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아이가 스님 귀에다 대고 "스님!" 하고 소리를 질러서 
그만 고막이 파열되어 응급실로 실려 갔다고 하죠. 

  삶은 이렇게 유희적이 되어야합니다. 심각해서는 안됩니다. 
지적이고 심각한 사람들은 제도를 뜯어 고치고, 세상을 가만 나두지
않습니다. 99마리의 양들이 늑대에게 잡혀 먹혀도, 1마리의 길 잃은
양을 찾으러 나서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입니다.

  며칠전 마켓에서 있었던 일화입니다. 친구가 필름 몇통을 사오는데 
시간이 꽤 걸려서 물었습니다. 왜이리 시간이 걸렸냐고.
그랬더니, 한 여자가 고기를 사는데 고기의 무게만큼만 돈을 내고 
고기를 싼 종이의 무게 값에 대해서는 돈을 내지 않겠다고 싸우고 
있더랍니다. 그런데 그 마켓은 미국에서도 가장 부자인 동네 중에 
하나인 곳의 중심에 자리잡은 곳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고급 외투에
고급 승용차를 몰고 왔답니다. 도대체 고기를 싼 종이의 무게 값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기껏해야 20-30 센트 밖에 안할건데 그렇게 
언쟁을 하는게 심각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내가 친구에게 
[니가 그 종이 값을 내 주었으면 언쟁이 끝났을거 아니냐]고 말했더니.
그러면 그 여자는 자기를 뭘로 보는거냐, 누굴 놀리냐, 하면서 따질게
아니냐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말해 주었지요. [Your aguement costs
30 cents, but your annoying costs priceless] 이렇게 말해 주면 된다고.

  심각한 사람들은 남의 잘못을 그냥 넘어가지 못합니다. 꼭 지적하고
'I am sorry' 라는 말을 들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러나 세상 어느 누구도
마음을 열고 'I am sorry'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설령 입으로는 
'I am sorry' 라고 말해도 마음 속으론 'but, I don't agree with you.'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사람들은 자신이 잘 못 했을땐 
결코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심각하면서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은 
만명에 한명 정도 있을까 말까 합니다.

  그러면 유희적으로 천진하게 심각함 없이 사는 사람들은 어떻까요.
내 룸메이트 중 한 사람이 그런 유형입니다. 나이가 20대 중, 후반인데
아직도 애들처럼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심각함이 거의 없고, 항상
농담을 하고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해주는 불교이야기는
가끔 귀담아 듣곤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심각한 사람들에 비하면 
훨씬 정신건강상이나 주변 인물들에게 좋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밝게
깨우치지 못한채 유희적으로 사는 사람은 결코 도인이라 말할수 
없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도인들이나 심각하지 않은 내 룸메이트나
비슷하지만, 속은 180도 다릅니다. 내 룸메이트는 심각한 것을 
거부하고 유희적인것을 좋아할뿐 그 이외의 것들은 일반 중생과 
다를게 없습니다. 즉 마음속에 담아 둘건 다 담아 둔 것이지요. 
욕심, 공포, 욕망, 불안, 질투, 자만 등등은 다 있습니다. 그러니, 도인은
아니지요. 

 마음도 밝게 비추면서 삶을 유희적으로 산다면 바로 그게 도인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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