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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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2월 14일 수요일 오후 11시 27분 46초
제 목(Title): 혜암


성도재 법어(成道齊 法語)

법상(法床)에 올라 한참 계시다가 『세존께서 2천 5백 20년 전 납월(臘月) 8일, 즉 
오늘 새벽에 밝은 별을 보시고 도(道)를 깨치셨다 하니, 그 별을 보실 때 실지로 
어느 곳에서 별을 보셨는지, 그 별 보신 곳을 대중은 각기 한 마디씩 
말해보라.』하셨다. 
대중이 말이 없자 『만일 내게 묻는다면 나는 물은 파도를 여의지 못하고 
[水不離波], 파도는 물을 여의지 못한 [波不離水] 곳에서 보았다고 
말하리라.』하시고, 다음 게송(偈頌)을 외우셨다. 

這靈星極玲瓏 한데 이 신령스런 별은 지극히 영롱한데 
體 河沙內外空 이라 그 체는 항하사 세계에 두루하였으니 안과 밖이 공하였느니라.
人人袋裏堂堂有 하여 사람 사람의 가죽 부대 속에 당당히 있으되
弄去弄來莫窮 이라 희롱해 가고 희롱해 옴에 희롱함이 다함이 없느니라. 

或摩尼或靈星 하여 혹은 구슬이라, 혹은 신령스런 별이라 하여 
名相雖多體不殊 라 명상은 많지마는 그 체는 다르지 않다. 
刹刹塵塵明了了 하여 온 세계 티끌마다 요요히 밝아, 
還如朗星滿江秋 라 마치 가을 강물에 가득한 밝은 별과 같아라. 

飢也他渴也他 이니 배고픔도 저요 목마름도 저이니,
知渴知飢不較多 라 목 마르고 배고픔 아는 것 대단한 것 아니라. 
晨朝喫粥齊時飯 하며 아침에는 죽을 먹고 낮에는 밥 먹으며, 
困則打眠也不差 라 곤하면 잠자는 것, 어긋나지 않도다. 

差也他正也他 이니 어긋남도 저요 바름도 저이거니, 
不勞 口念彌陀 라 큰소리 내어 소리치지 아니하여도 미타를 여함이라. 
若能着着無能着 하면 집착하고 또 집착해도 집착함이 없으면, 
在世縱橫卽薩  이라 이 세상에서 자유롭나니 그는 곧 보살이네. 

此心星難把捉 하고 이 마음의 별은 붙잡기 어렵고, 
宛轉靈星難可得 이라 완연히 구르는 저 영성, 붙잡기 어렵구나.
無相無形現相形 하여 형상이 없으면서 형상을 나타내며 
往返無 非可測 이라 가고 옴에 자취없어 헤아릴 수 없도다. 

追不及忽自來 하고 쫓아가도 미치지 못했는데 갑자기 스스로 오고, 
暫到西天瞬目廻 라 잠깐 사이 서천에 갔다가 눈깜짝할 사이에 돌아오나니. 
放則虛空爲袍內 요 놓으면 저 허공도 그 옷 안에 있고, 
收則微塵難析開 라 거두면 작은 티끌만큼도 쪼개기 어려워라. 

不思議體堅剛 이니 사의할 수 없는 그 체는 견고하나니, 
牟尼喚作自心王 이라 석가모니도 그것을 내 마음의 왕이라 했다. 
運用無窮又無盡 한데 움직여 씀이 무궁하고 또 무진하건만, 
時人妄作本自忘 일세 사람들은 망념되어 그 근본을 잊고 있네. 

正令行孰當頭 오 바른 영이 행해질 때 누가 감히 당하랴. 
斬盡佛魔不小留 라 부처·악마 다 베어 조금도 머무르지 못한다. 
從玆 界無餘物 하고 이로부터 온 경계에 남는 것 하나 없고, 
血滿江河急急流 라 피가 가득한 강물이 세차게 흐르도다. 

眼不見耳不聞 하니 눈으로 보지 않고 귀로 듣지 않나니,
不見不聞眞見聞 이라 보지 않고 듣지 않음이 참 보고 들음이다. 
個中一個明星在 하여 그 가운데 하나의 밝은 별 있고 
吐去含來新又新 이라 토하고 삼켜오매 새롭고 또 새롭네. 

或名心或名星 이나 혹은 마음이라 혹은 별이라 하나, 
心性元來是綠影 이라 심성은 원래 이 반연의 그림자라. 
若人於此卽無疑 하면 만일 누구나 이에 대해 의심 없으면, 
自己靈星常   이리라 신령스런 자기 별은 언제나 빛나리라. 

或爲道或爲禪 이나 혹은 도라 하고 혹은 선이라 하나, 
禪道由來是强宣 이라 선과 도, 그것 원래 억지의 이름이네.
實如師姑女人做 하면 실로 신령히 시어미가 여인을 지어씀을 알면, 
不勞擡步到那邊 이리 수고로이 걸어가지 않아도 저 언덕에 이르리.

也無佛也無魔 이니 부처도 없고 악마 또한 없나니, 
魔佛無根眼裏花 라 악마라 부처라 그것은 뿌리 없는 눈 속의 꽃이네. 
常常日用了無事 이거니 언제나 나날이 쓰되 마침내 일이 없거니, 
喚作靈星也被訶 하리라 신령스런 별이라 해도 꾸지람 못 면하리. 

也無死也無生 이나 죽지도 않고 나지도 않으면서 
常星毗盧頂上行 이라 별은 항상 비로자나의 정수리 위를 다니나니 
收來放去隨時節 하고 거두어 오고 놓아감에 시절 따르고, 
倒用橫拈骨格淸 이라 거꾸로 쓰고 가로 잡으매 골격이 청정하다. 

也無頭也無尾 인데 머리도 없고 꼬리 또한 없는데, 
坐起明星常不離 라 앉거나 일어나나 밝은 별이 항상 떠나지 않네. 
盡力 他他不去 하고 힘을 다해 저를 쫓으나 저는 안 가고, 
要尋知處不能知 라 있는 곳 찾으려 해도 알 길이 없네. 

阿阿阿是何星 고 아하하하, 이 무슨 별인고?
一二三四五六七 이라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
非一何處一二三 고 하나도 아닌 어디에 무슨 일이삼인고?
數去飜來無有窮 이라 세어가고 뒤쳐 옴에 그 끝이 없네.

這明星衲衣最當然이라 이 밝은 별의 누더기는 가장 알맞아, 
冬夏長衲任自便 이라 겨울·여름 늘 입어도 마음대로 편리하다. 
祖祖縫來千萬結 인데 조사마다 기웠으매 맺음이 천만인데,
重重補處不後先 이라 겹겹의 보처에도 먼저와 뒤가 없네.

或爲席或爲衣 니 혹은 자리도 되고 혹은 옷도 되나니 
隨節隨時用不違 라 시절따라 그 쓰임에 어긋남이 없구나. 
從此上行知己足 이니 이로부터 상행 보살 만족함을 알았거니, 
飮光遺跡在今時 라 음광의 남긴 자취 지금에 있다. 

一椀茶七斤衫 을 한 잔의 차와 일곱 근의 적삼을 
趙老從勞擧再三 이라 조로(조주 스님)는 부질없이 두세 번을 들었네.
縱有千般玄妙說 이라도 비록 천 가지의 현묘한 말 있다 한들,
爭似吾家自衲衫 이랴 어찌 우리 집의 흰 누더기만 하랴.

此衲衣甚多宜 니 이 누더기 옷 매우 편리하나니,
披去披來事事宜 라 가나 오나 입어보면 온갖 일에 알맞다. 
醉眼看花誰敢着 고 취한 눈으로 꽃을 보듯 하면 누가 감히 입으랴. 
深居道者自能持 라 깊숙히 사는 도인이라야 지닐 수 있느니라. 

知此衲幾春秋 오 이 누더기 입은 지 얼마나 되었는고? 
一半風飛一半留 라 반은 바람에 날아가고 반만이 남았구나. 
獨坐茅庵霜月夜 에 홀로 앉은 띠집 암자 서리찬 달밤에는 
莫分內外混蒙頭 라 안팎 가리지 않고 온통 뒤집어 섞어 쓰네. 

卽身貧道不窮 하여 몸은 비록 가난하나 도는 궁하지 않아 
妙用千般也不窮 이라 갖가지의 묘한 작용 그 끝이 없다. 
莫笑檻 痴 漢 하라 헌 누더기 입은 이 멍청이를 비웃지 말라. 
曾參知識續眞風 이라 선지식에 나아가 배워 진풍을 이으리라. 

一 衣一瘦  으로 해어진 옷 한 벌과 야윈 지팡이 하나. 
天下橫行無不通 이라 천하 어디고 마음대로 다녀도 걸림 없나니. 
歷 江湖何所得 하고 강호를 두루 돌아다니며 무엇을 얻었는가? 
元來只是學貧窮 이랴 원래 배운 것이란 다만 빈궁 뿐인 것을. 

不求利不求名 이니 이익도 명예도 다 구하지 않나니 
百衲懷空豈有情 가 누더기의 빈 마음에 무슨 정이 있으랴. 
一鉢生涯隨處足 하니 한 바루의 생애가 어디 가나 족하거니 
只將一味過殘生 이라 다만 한 맛 가지고 남은 평생 지내리라. 

生涯足更何求 오 이 생애가 족하거니 다시 무엇 구하랴. 
可笑痴人分外求 라 우스워라, 미련한 이들, 분수 밖에 구하는 것. 
不會福從前世作 하고 전생에 지은 복을 알지 못하고, 
怨天怨地妄區區 라 하늘과 땅을 원망하며 부질없이 허덕이네.

不記月不記年 하고 달도 기억 못하고 해도 기억 못하며, 
不誦經文不坐禪 이라 경문도 읽지 않고 좌선도 하지 않네.
土面灰頭痴   가 얼굴에는 흙칠, 머리에는 재칠 어리석은 멍청이 
唯將一衲席殘生 이라 오직 한 벌 누더기로 남은 생을 지내네.

雪滿空庭人不到 인데 눈이 가득한 빈 뜰에 오는 사람 없는데 
時聞衆鳥啼   이라 온갖 새들 우는 소리 때로 듣는다. 
枝枝梅花明星裏 에 가지가지 매화꽃 밝은 별 속에 
臘月春風物外玄 이라 섣달 봄바람이 세상 밖에 아득하네 

하시고 법상(法床)에서 내려오시다. 




-혜암선사, 명상나라에서 퍼왔습니다.
(http://www.z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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