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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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1월 29일 월요일 오전 08시 38분 33초
제 목(Title):  최초의 전법



  어떤 언어로도 내적 체험, 주관적 체험을 표현할 수는 없다. 그이유는 단순하다. 
이른바 언어라는 것은 개관 세계의 사물이나 사람들을 표현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언어든 그대의 실존 깊숙이 존재하는 중심을 표현하기 
위해 생겨난 것은 아니다. 왜냐햐면 똑같은 체험을 한 두 사람이 만났다 해도 
그들은 서로 아무런 말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존재 자체, 그들의 
침묵 자체, 그들의 깊은 눈빛과 아름다운 몸짓만으로도 충분하다.
  세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중의 하나는 광명을 얻은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이경우 언어는 불필요하다. 두 사람 모두 언어를 초월한 경지에서 만
난다. 둘의 만남은 무심의 만남이다. 
  두번째 상황은 광명을 얻지 못한 두 사람의 만남인데, 이 경우 서로는 많은 
말을 한다. 그들은 엄청난 언어, 철학, 형이상학을 구사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무의미해진다.
  그들의 언어는 체험에 의해 뒷받침되어 있지 않다. 그들은 남의 언어를 되
풀이하는 앵무새에 지나지 않는다. 분명 그들에게서는 깨달은 자들의 언어가 
나올수 없다. 그들은 그대 실존의 핵심에 무엇이 있는지 짐작도 하지 못한다.
  세 번째 가능성은 광명을 얻은 사람과 광명을 얻지 못한 사람과의 만남이
다. 광명을 얻은 사람은 알고 있다. 그러나 광명을 얻지 못한 사람은 모르고 
있다. 광명을 얻은 사람이 알고 있다해도 아는 것만으로 전달할 수는 없는 일
이다. 안다는 것과 언어로 전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대는 사랑이 무엇인지 안다. 그대는 사랑의 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 춤을 
출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랑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다. 그대는 사
랑에 압도 당하고 사랑의 궁극을 체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의 단편적인 
조각초차 말로 표현하기란 불가능하다. 언어는 사랑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하물며 그것을 하나의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바꿔 표현하기란 거의 불
가능하다.

  붓다조차 마하카샤파(가섭)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하카샤파는 단
순히 스스로 나무 밑에 고요히 앉아 있으면서 수년간을 붓다 휘하에서 보냈
다.  그는 한 번도 질문하지 않았다. 단지 기다리고 기다리고, 계속 기다렸다.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그는 더욱 더 고요해졌다. 오랜 기다림으로 인내가 깊어
질수록 그의 신뢰, 그의 사랑, 그의 고마움은 커져갔다. 단순한 기다림만으로 
그는 변형을 이룩해 나갔다. 그는 계속 새로운 인간으로 변신해 갔다. 만약 우
연히 다음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무도 그의 상태를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의 위대한 철학자 마우링가풋타(Maulingaputta)가 붓다의 문하로 왔다. 
당시 인도에서는 한 스승이 다른 스승 문하에 가서 논쟁하는 일이 아주 흔한 
일상 관습이었다. 커다란 경의를 표하면서 그들은 서로 격론을 벌였으며, 어느 
쪽이 지든 패자는 승자의 제자가 되었다.
  마우링가풋타는 수백 명의 교사들을 이끌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지금 고타
마 붓다에게 도전하기 위해 500명의 제자들을 이끌고 온 것이다. 이러한 도전
은 적대 감정에 뿌리를 둔것이 아니었다. 이도전은 올바른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마우링가풋타는 깊은 경의를 표하면서 '나는 당신과 논쟁하고 싶습니다.' 라
고 말했다.
  붓다가 말했다.
  "문제없다...., 다만 논쟁만으로는 아무것도 풀지 못할 것이다. 그대는 수백 
명의 스승과 논쟁하여 계속이겨왔다. 하지만 그것은 그대가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대의 논쟁 방법이 상대편보다 논리적이고 이치에 맞고 토론
에 유용했기 때문이다. 그대가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에 이긴 것은 아니다. 그
것은 그저 그대가 많은 지식과 교양을 쌓고 있음을 말해줄 뿐이다. 그대는 남
들보다 숙제를 잘 해내고, 상대보다 현명하고 지적이며 예리한 논리적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대가 진리에 통달했다고 할 수
없다.
  그대는 진리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논쟁하고 싶은 것인
가? 논쟁을 수백, 수천 번 한들 무슨일이 생기겠는가? 수백명의 제자를 데리
고 있으면서도 그대 자신은 진리를 체득하고 있지 못하다. 이제 그대는 수백 
명이나 되는 제자들을 책임지고 있다. 그대가 무엇을 하고있는지 알고 있기나 
하는 가?"
  그 당시는 더할 나위 없는 성실성이 있었다. 마우링가풋타가 말했다.
"말씀하신 그대로 입니다. 나는 진리가 무엇인지 체험으로는 알고 있지 못합니
다. 하지만 어떤 것이라도 토론할 수 있습니다. 나는 토론 훈련을 쌓아 왔으니
까요."
  그는 궤변가였다. 궤변가들은 찬성이든 반대든 관계없이 어느 쪽 주장이나 
펼 수 있다.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 이전에는 철학이 없고 단지 궤변술만이 있었다. 토
론 방법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여기저기 유행하고 있었다. 무엇을 위한 논쟁인
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기가 올바른지 잘못됐는지 관계없었다. 중요한 것
은 상대의 논법보다 자기의 논법이 뛰어났는지 여부였다.
  소크라테스는 서양 철학사 전체를 변화시켰다. 그 궤변가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했다.
  단순히 남보다 논리에 정통하다는 것만으로는 진리를 통달했다고 할 수 없
다. 어떤 사람이 진리를 체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리를 입으로 표현할 수
조차 없는 사람이 진리를 체득했을 가능성이 더 많다. 진리에 대해 논한다든
가, 진리를 지지한다 등의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는 진리를 전하는 말조
차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붓다는 마우링가풋타에게 말했다.
  "그대가 진정 진리를 탐구하고 있다면 2년 간 내 곁에 앉아 있으시오. 마치 
자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요. 질문도 하지 말고 대화도 하지 마시오. 
2년이 지나 약속한 날이 오면 내게 도전해도 좋다는 것을 그대에게 일러주겠
소."
  바로 그순간, 30년 동안 붓다 곁에 있던 마하카샤파가 크게 웃기 시작했다. 
대략 일만 명이나 되는 대중들은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 사람은 어
느 누구에게도 단 한마디 입을 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붓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단 한 번도 붓다의 발에 경의를 표하지 않았고, 인사를 한 
적도 없었다. 다만 멀리 떨어진 나무 밑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는 그 나무
를 독점하고 있어서 누구하나 그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으니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마우링가풋타가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붓다가 말했다.
  "그에게 직접 물어보시오."
  마하카샤파가 답했다.
  "간단한 일이지요. 이분, 고타마 붓다는 당신을 속이고 있습니다. 나 역시 속
았죠. 그는 나에게도 2년 간 침묵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30년이 지
나고 말았죠. 질문은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나의 침묵은 깊어졌습니다. 
이제 나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나는 내 의식의 궁극 자체를 알고 있
죠. 답을 발견해 냈다는 것이 아닙니다. 물음도 답도 없이, 단순히 순수하고 맑
게 트인 고요함(적정)으로 존재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붓다에게 질문을 말한다면 우리 모두는 그것을 즐기게 되
죠. 묻고 싶으면 물으세요. 하지만 지금 물으세요. 2년씩 이나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웃은 것은 그 때문이죠. 붓다가 또 예의 그 책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똑같은 바람을 품고 온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사리
불, 목건련을 비롯한 당대의 대 철학자들이 마찬가지로 논쟁을 하러 왔다). 하
지만 2년간 침묵하라는 이 장벽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지금 무언가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내가 웃은 것입니다."
  마우링가풋타는 고타마 붓다에게 드릴 아름다운 연꽃을 들고 있었다. 붓다
는 마하카샤파를 불러 그에게 꽃을 주었다. 이것이 선의 전통에서는 '최초의 
전법'이라 불리고 있다. 아무런 말도 없었지만 모두가 이해했다. 마하카샤파의 
침묵과 어린애 같은 웃음은 그가 진리를 발견했음을 증명하기에 중분하였다. 
연꽃을 마하카샤파에게 준 것은 바로 법을 인가한 것이다.

--------------- 라즈니쉬, Rinzi (임제어록 강의) 중에서-------
  
 

         
--------------------------------------  Show me your smi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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