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1월 27일 토요일 오후 09시 08분 37초 제 목(Title): Re: to croce 예. 알겠읍니다. 제 의문은 절실하지도 진실되지도 않은 것 같군요. 제게는 이 의문들이 제가 가지고 있는 수 많은 의문과 관심사 중의 일부일 뿐입니다. 어떤 관심사에는 뛰어들기도하고, 어떤 관심사는 이리저리 재기만도 합니다. 또 어떤 관심사는 잊혀져 있다 몇 년만에 되살아 나기도 합니다. :) 어쨋든 저의 질문들이 거지의 구걸로 느껴지셨나 보군요. 유감스럽게도. 제 의문은 '깨달음'이나 '체험'에 어떤 객관적 지표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체험고백' 이외에 말이죠.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하셔도 됩니다. 어디 무서워서 질문이나 하겠읍니까 ? ========================================================================= 전혀 무서워하실 것 없습니다. bbasha님 스스로 의문이 절실하지 않은 가벼운 것이라 인식하시면 그만입니다. 수많은 의문과 관심사 중의 일부라면 그에 맞게 이야기를 나누면 됩니다. 님의 질문은 모험가나 부자의 것이 아닙니다. 분명 결핍된 자가 손을 내미는 그것입니다. 물론 거기엔 별다른 기대가 없고, 절실하지 않다는 점에서 거지의 구걸과도 다르지요. 거지의 구걸은 생존과 직결됩니다. 소극적인 요구이긴 하나 절박합니다. 님의 질문은 소극적이면서도 절박하지도 않지요. '깨달음'이나 '체험'에 어떤 객관적 지표가 있는가,'체험고백' 말고.... 라는 질문을 하셨군요. 禪에서는 어떠한 체험에도 의지하지 말라고 가르치죠.(殺佛殺祖) 禪에서는 그러한 체험고백을 하고 돌아다니면 똘아이 취급받습니다. 수행중에 일어난 현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은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검증을 받은 선사들이 점검을 합니다. 그 점검과정이 일대일 대면으로 벌어지는 선문답입니다. '깨달음'을 점검하는 일은 대통령 선거가 아니지요. 학자들이 실험실에서 검증할 문제도 아닙니다. 제가 bbasha님께 설명하는 가운데, 경험을 비추어 본 것이라는 설명 부분에서 주관적인 관찰 내용을 어떻게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는 의문을 가지셨을텐데, 주관이 벗겨져서 如如하게 객관화되는 수가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나'는 무엇인가의 문제에서처럼 동일시하고 있는 옷들을 전부 벗어버리면 산은 산, 물은 물이 되는 완전객관의 의식이 열립니다. 이 객관의식은 간주관(intersubjectivity) 처럼 객관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백이면 백 똑같이 볼 수밖에 없는 절대객관입니다. 이 절대객관이 사람마다 모두 갖추어져 있으므로 개유불성이라 하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이것'은 이 절대객관이며, '이것'은 bbasha님에게도 있는 것입니다. 이 '절대객관'이 바로 여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