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1월 12일 금요일 오후 07시 36분 19초 제 목(Title): Re: to croce (선문답에 대한...) 씨름 선수의 비유는 '모래를 묻히고 집에 가지 않는다'보다는 '모래를 들고 집에 가지 않는다'라고 했어야 더 알맞은 비유였을 것입니다. 강민형님이 씨름선수는 모래를 묻혀서 집에 간다고 하셨을 때, 혹시 강민형님이 옛날 초중고 시절에 씨름선수한 적이 있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가 생각도 했었습니다. :) (진담입니다.) 선문답이라...글쎄요. 이 보드에서 선문답이 왔다 갔다 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 최근의 일입니다. 선문답할 계제가 아닌 분들이 선문답한답시고 맞장구쳤기 때문에 같이 흙탕물에서 좀 뒹굴었지요. 선문답하는 선사들끼리도 가끔 진흙탕에서 뒹굴기도 합니다. 선문답할 계제란 무엇인가 물으신다면 다시 똑같은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뺄셈인가? 덧셈인가? 입니다. 덧셈 밖에 모르는 사람들은 선문답할 수가 없습니다. 禪을 모르더라도 겸허하게 자기를 객관화시켜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뺄셈입니다. 굳이 선문답을 통하지 않더라도 일기를 쓰거나, 자기 전에 하루를 반성하는 명상을 하거나, 항상 下心하고 스스로 세운 원칙에 따라 행동하려 하는 사람은 불교를 몰라도 이미 부처의 길에 든 사람이지요. 선문답한다는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앙금을 남긴다면 그처럼 우스꽝스러운 희극도 없을 겁니다. 전등록에 보면 일반적 상식으로 보면 좀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틀을 벗어난 일화가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스승의 질문에 찻잔을 발로 걷어차버리고 휙 나가버리는 제자라든지, 스승의 법거량에 스승을 쥐어패는 제자도 있었습니다. 이 틀에 벗어난 도리는 자연스러운 광경입니다. 사자를 배출해내는 禪의 독특한 가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