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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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ryes (라이)
날 짜 (Date): 2001년 1월 12일 금요일 오후 01시 43분 24초
제 목(Title): Re: to ryes



"아내와 자식을 돌보지 않을 뻔뻔함이 아니라, 아내와 자식을 돌볼
겨를조차 없는 고통이 출가로 이어집니다"  이 구절이 참 마음에 와
닿는군요. 

제가 첫번째 질문을 던진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때문이었습니다.
작은 촌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근처 십여리 떨어진 곳에
절이 있었는데, 가끔 스님들이 마을로 와서 시주를 받고는 했습니다.
혼자 사는 할머니들은 기꺼운 마음으로 쌀 한되씩을 퍼주더군요. 그
때가 80 년대라서 그리 넉넉하지는 않은 때였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의 집에서는 그냥 쫓아내더군요. 대부분 화를 내면서 말입니다.아주
재수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_- 아마 대개 아침나절에 왔었던 것 같
은데, 그때는 마을에서는 논밭일 나갈 준비로 바쁜 때였던 것 같습니
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 나갈 준비하느라 바쁜데 왠 놀고먹는 듯한
중이 내려와서 시주를 부탁하니깐 아마 배알이 뒤틀려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때 아마 문득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어? 나이도 젊은 것 같은데 직접 농사지으면 이런 일 안 당할텐데.'
그 후로 지금까지 직접 먹을 곡식을 재배하는 스님들을 본 적이 없
어서 그렇게 물은 것 같습니다. -_- 아직도 제게는 "일할 힘이 남아
있으면 남에게 손을 벌려서는 안된다" 는 농경사회의 의식이 남아
있나봅니다. (스콧 니어링 자서전을 읽었을 때, 월든 을 읽었을때
이상할 정도로 정서적인 공감을 느꼈거든요)

선사이야기는, 두 제자와 스승에 관한 크로체님의 글을 보고 문득 
든 생각이었습니다. 무협지를 봐도 그런데, 왜 스승과 제자라는 틀
이 필요한가요? 먼저 깨우친 사람이 후학을 이끄는 것은 좋은 일이
겠지만, 그 이전에 스승과 제자는 함께 수행하는 동도가 아닌가요?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함께 수행하는 사람들이라는 연대에 
관한 이야기는 접하기가 어려운데, 항상 스승-제자라는 관계에 대한
일화는 널려있다는 게 이상해서 드린 질문입니다. 크로체님의 글에
따르면 그 두제자역시 범상한 경지는 뛰어넘은 어느 정도는 경지에
이른 인물들인데, 그들이 스승-제자의 관계에 매여있다는 사실이 
이상하더군요. 그들이 주고받는 질문이 그들 사이의 연대감의 표현일
수도 있겠군요. (제 생각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서 분명한 질문을 
드리지 못하는군요. )

우스개 소리 하나만 덧붙일게요.

병속의 새 이야기 말입니다. 만약 수도하는 이가 그랬다면 그는 수도
하는 이로서의 자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살생을 꺼리는 스님들이
한 존재를 구속하려 들다니! 

@ 횡설수설 한 것 너그러이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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