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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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1월  4일 목요일 오전 10시 49분 42초
제 목(Title): Re: 판단


상이 없으면 강아지 따라다니면서 똥을 주워먹는

사람이 부지기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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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유머러스한 표현이군요. 
相이 형성되지 않은 갓난아이나 뇌를 다쳐 相이 모조리 파괴된 백치라면 
배고플 때, 강아지 똥을 주워먹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강아지 똥을 주워먹지 
않습니다. 그것은 '똥은 더러운 것, 먹을 것이 아님'이라는 相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相은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갓난아이 때 생긴 것입니다. 갓난아이 때는 아무거나 
잡히는 대로 입에 넣으려하지요. 그럴 때마다 부모들은 의성어나 몸짓 등으로 
'더러운 것, 만지면 안되는 것, 먹을 것이 아님'이라는 相을 심어줍니다. 부모들은 
강아지 똥에 세균이 많아서 아이에게 극히 해로울 수도 있다는 상식이 있지만, 
아이이게는 그러한 지식을 심어줄 방도가 없으므로 일단 相을 주입시킨 것입니다.
('똥은 더럽다, 그것이 누구의 똥이든'이라는 일반적인 相을 심어줍니다. 강아지똥, 
소똥, 사람똥, 애기똥 등 일일이 얘기해줄 수가 없죠.)

불교에서는 이런 종류의 생활에 필요한 相들까지 없애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물을 
끓여서 라면과 스프를 넣고, 김치와 계란을 풀어서 끓이면 맛있더라는 相같은 것은 
자기동일시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불교의 4相은 모두가 존재의 정의와 
관련된 相들입니다. 개는 영물이라서 먹으면 안된다와 같은 가치관의 相은 자기 
존재의 정의에 구체적인 개성을 부여합니다.(나는 보신탕을 먹지 않을 뿐더러, 
보신탕을 먹는 사람을 혐오하는 사람이다,또는 나는 동물보호주의자다. 등등) 이런 
相들은 4相의 받침 위에 디테일을 얹어가는 2차, 3차적인 相들입니다. 

왜 존재의 정의, 규정과 관련된 相만을 얘기할까요? 존재를 규정하는 相이야말로 
우리 스스로 옭아매기로 작정한 한계이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똥은 먹을 것이 
아니다는 相은 해로울 것이 없는 생활의 지식입니다. 늙은 사람이 피로할 때, 
초콜릿 한조각을 먹으면 기력이 살아난다와 같은 相 역시 일종의 지식입니다. 생활 
지식 뿐만 아니라, 엄밀한 논리를 바탕으로 한 수학, 물리학, 전자공학에서 얻는 
지식들 역시 존재의 정의와는 무관한 것들입니다. 반면 四相은 우리 자신에 대한 
주입된 지식들입니다. 나는 과연 존재하는가? 나는 과연 이 육신인가? 나는 과연 
중생인가? 나는 과연 나고 죽는가?라는 의문 한번 가져보지 않고, 그대로 철썩같이 
믿고 사는 것이 바로 네가지 相입니다. 이 네가지 相이 역으로 우리 자신의 한계로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4상을 여의면 곧 여래를 본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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