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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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1월  3일 수요일 오전 11시 26분 35초
제 목(Title): Re: 판단


좋은 질문입니다.
부처는 相을 만들까, 안만들까?
불교에서는 四相(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을 얘기합니다.
아상이란 말그대로 '나'라는 相입니다. 인상이란 '나는 사람'이라는 相입니다.
중생상은 '나라는 사람은 깨닫지 못한 중생'이라는 相입니다.
수자상은 '나라는 중생은 목숨이 한정된 존재'라는 相입니다.
아상에서 '너'라는 분별이 나오고, 인상에서 사람은 존귀하다는 분별이 나오며
중생상에서 자유자재한 부처와는 다른 부자유한 업생이라는 분별로 자신을 옭아매며,
수자상에서 삶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나옵니다.

이 네가지 相을 여의면 곧 여래와 같다고 하였으니, 부처는 이 네가지 相을 여읜 
것이라 하겠습니다. 여읜다는 것은 만든다, 안만든다의 경계가 아니라 이 두 
경계를 모조리 떠나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여읜다, 어머니를 여읜다, 자식을 
여읜다는 말이, 아버지, 어머니가 없다, 자식을 만든다, 안만든다는 말과 같지 
않음을 아실 것입니다. 相을 여읜다는 것은 相의 실체를 바로 아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相이 자신이 아님을 알고 더이상 미혹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신이라고 굳게 집착하던 相들이, 실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얻은 것이거나, 
자연스레 옳은 것으로 받아들였던 교의라는 것을 깨닫고, 아님을 사무쳐 아는 것이 
바로 여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습관적으로 相에 자기동일시를 해왔기 때문에 이 사실을 이해하여도 
깜빡깜빡하고 다시 相을 붙들어 매곤 합니다. 그 습관들은 불고깃집에서 불고기를 
구워먹으면, 냄새가 한동안 옷에 달라붙듯 하는 것입니다.

라마나 마하리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탐구를 중요시했습니다. 아상을 
깨뜨리면 나머지 相들은 자동적으로 무너지기 때문에 이것을 중요시한 것입니다. 
이 자아탐구야말로 가장 강력한 수행이라 했습니다. 禪家에서 쓰는 화두중에 '이 
뭣고'라는 화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상을 관하고, 아상을 여의기 위해서 쓰는 
공부법입니다. 나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밥먹고, 잠자고, 
오만가지 번뇌에 시달리면서 죽지못해 살아가는 이것은 무엇일까? 하고 궁구해서
그것을 깨쳐야합니다. 아상을 여의고, 진짜 이것을 알아서 相에 끄달리지 않고 
자유자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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