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0년 12월 31일 일요일 오후 11시 32분 47초 제 목(Title): 입장 입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standpoint라고 하죠. 서있는 자리,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말합니다. 하나의 입장을 취하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주입된 입장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주입된 입장에는 사회적인 관념이 있고, 자동판단이 있습니다. 의지에 의해 하나의 입장을 취하는 것은 의도적인 창조행위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모두 자동적인 과정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구르드지에프는 인간은 자동기계와도 같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입장을 취하며, 의견의 다툼을 경험합니다. 불쾌감을 경험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이 나를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상대방의 입장이 나를 자극하고 불쾌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나의 반응-또다른 입장-이 스스로 불쾌감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입장을 자유로이 선택하고 바꾸어낼 수 있다면 이렇게 상황에 따라, 상대방에 따라 휘둘리며 사는 일은 적어질 것입니다. 몹시 싫어하는 사람과 매일 마주치며 살아야하는 경우에 그 스트레스는 엄청난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그 사람이 없는 곳에서 험담을 한다든지 술을 마시거나 폭력적인 행위를 통해 풀어내는 것은 자기가 가진 입장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가진 입장, 이것이 바로 我相입니다. 왜 나는 그 사람을 그렇게도 싫어하는가를 곰곰히 살펴본다면 싫어함의 원인이 자신의 어떤 입장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입장때문에 스스로 심적인 고통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 역시 알 수 있게 됩니다. 과연 정말로 싫은 사람때문에 이러한 고통을 자초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요. 누군가 나를 모욕하고 험담을 했다고 하면 무척 기분이 나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욕과 험담은 그 사람의 것입니다. 그것을 모욕과 험담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여서 반응할 것인지, 원래 주인인 그에게로 돌려줄 것인지는 나의 선택이자 자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