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lsa (플라우더) 날 짜 (Date): 2000년 10월 25일 수요일 오전 06시 25분 16초 제 목(Title): 후생 어제 오랜 만에 Out of Africa 를 보았다. 중학교 때 사촌 오빠 따라 동아극장에서 개봉영화로 보고 대학 다닐 때 한 번 보고 꾸준히 일, 이년에 한 번씩 보았다. 지금까지 여섯, 일곱 번 쯤 본 것 같다. 한 권의 책도 나이에 따라 읽는 느낌이 다르다는데 나에게는 이 영화가 그렇다. 중학생 시절에는 그냥 아프리카가 너무 아름답다라는 느낌이었고, 그 다음에는 두 사람의 잔잔하고 서정적 사랑이 좋았고 어제 보았을 땐 Karen Blixen 의 섬세한 여성적 감성이 새롭게 느껴졌다. 작년인가 Karen Blixen에 관한 세시간 짜리 도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실제 귀엽고 예쁘게 생기기도 했고 로버트 레드포드 역의 실존 인물의 이름이 생각은 나지 않지만 비슷하긴 하지만 더 분위기가 멋있는 사람인 듯 보였다. 그들이 경비행기를 뒤로 하고 찍은 흑백사진이 잊혀지질 않는다. 그 둘은 후생에서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될까? 마지막 장면에서 카렌이 흙을 무덤에 던지지 않고 뒤돌아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뚝뚝 흘렀다. 여러 번 본 중에 눈물나긴 처음이다. 중학생 때 나의 기억은 끝 장면이 뭐가 이리 시시하고 재미없어! 였는데.. 난 전생에는 틀림없이 남자였을 것이다. 어릴 때 부터 여성적인 면이라고는 털 끝만큼도 없었고, 여자애들을 울리는 남자넘들을 잡아 때려주는 정의이 사도였다. 소꼽놀이도 취미없고 딱지치고 축구하고 인형보단 워키토기가 갖고 싶었다. 하지만 후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케냐의 어느 부족장의 네 째 딸쯤으로 태어나고 싶다. 그래서 못다한 소꼽놀이도 하고 기린이며 사자며, 홍학들을 보며 마사이족의 씩씩하고 늠름한 무사와 결혼해서 자식은 일곱 명쯤 낳고 살고 싶다. 나의 아프리카에 대한 동경으로 후생에 정말 족장의 딸로 태어난다면 다 전생에 본 이 영화의 인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