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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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freeway (limelite)
날 짜 (Date): 2000년 9월 26일 화요일 오전 08시 05분 02초
제 목(Title): 허무와 허무주의와...


대물님이 이 부분에 대해 이미 Enlight님이나 neon 게스트님의
글로부터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잘못된 근거로 별다른
것처럼 이야기 했는데요. 그래도, 다른 글 등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헛소리성이 농후함을 충분히 알겠지 했고, Enlight님처럼
그러더라도 거기서 다시 의미를 찾아내는 태도도 괜찮겠다 싶어서
그냥 있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 같군요.

허무라는 말 자체도 굉장히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대물님과 같은 이야기에서 의미있는 집착의 상대편에 있는
허무란, 무언가 가치 내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치나 의미가 없음을 알 때 생기는 인간의 마음이나 의식
상태의 하나를 말할 것입니다. 여기서 일단, 허무 역시 허무
주의처럼 대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인간의 마음과 의식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고요.
다양한 허무의 의미를 이렇게만 줄이더라도 이 허무에 대한
허무주의 역시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대물님처럼
마치 허무와 허무주의는 다른 영역인 것처럼 볼 수도 있고,
허무주의에 허무가 포함된다, 혹은 허무에 허무주의가 포함
된다, 또 혹은 허무를 유도하는 방식을 허무주의라는 등등
다양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성들을 총체적으로
포괄할 수 있는 허무와 허무주의에 대한 관계 정의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만, 대체로 상당히 폭넓게 포괄하는 것을
고른다면 아마도 허무란 상대적으로 단편적인 인간 의식이나
마음 상태고, 허무주의는 상대적으로 반복적이면서 체계화된
의식이다라는 설명이 가능할 것입니다. 앞 글에서 우리가
많이 알게 될수록 판단을 위해서 할 일이 많아지고, 쉽게
무 자르듯이 뚝뚝 자를 수 없다고 이야기했는데(2분법 이야기)
허무와 허무주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허무의 문제에 대한 neon 게스트님의 아파트 비유는 사실
객관세계의 존재를 인정하고 인간의 의식이 그 객관세계
내에 존재하는 한 객체임을 인정할 때 들 수 있는 전형적인
예이며, 현대적인 세계관의 개념으로 봤을 때 불교 역시
의식에 앞선 객관세계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측면에서 틀리지
않은 비유입니다. 더군다나 이것은 객관세계에 대한 인간
의식의 위치를 설명할 때 종종 들어지는 전형적인 유물론자
들의 비유와 같은 내용의 것입니다. 대물님보고 유물론자인
가를 물은 네온 게스트님이 이런 점을 알고 그런 비유를 들지는
않은 듯 하지만요.
(참고로, 서양철학 공부를 배경으로 하는 사람들은 종종
불교를 서양 관념론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만,
서양철학과 비교한다면 불교는 오히려 서양의 유물론과
가까와 보입니다. 서양 유물론의 강력한 사회 참여에 지향의
부분을 제외한 세계를 보는 철학적인 틀만 고려한다면 말
입니다. 현대 과학이 불교의 현대적 의미를 다시 발견하는데
앞장 서는 것은 이런 점에서 의미를 줍니다.)

제가 불교의 가르침과 허무와의 관계에 대해서 명확히 보일
수 있는 역량은 안되지만, 깨달음을 향해 가는 과정 중에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작은 하나, 종종 그 존재의 의미가
고려되지 않을 정도의, 혹은 좀 더 큰 틀에서 봤을 때 충분히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라는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불교를 좀 접해봤을 때도 허무와 관련지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더 큰 무엇을
가르치려한다는 것 정도는 알았으니까요. 우리가 어떤 것을
향해 길을 가려고 할 때, 반드시 그것을 향해 나 있는 모든
길을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허무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반드시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습
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향해 길을 가는 것이니까요. 또,
대물님 처럼 의미를 부여하겠다는데도 특별히 뭐라고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그렇다고 그 길에 의미를 두지 않는
생각을 잘못된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않는다면요.

제가 전에 AS 같은 것을 나갈 때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었
습니다. AS 나온 누군가가 아는 것은 거의 영업사원급인데(나쁜
의미입니다) 단순하게만 상황을 파악해서 말만 딱부러지게
하면 잘 모르는 거기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데,
좀 더 많이 알아서 전문가적인 견해로 이것저것 고려를 하는
사람이 이야기하면 싫어하거나, 그러다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을 제대로 못하면 오히려 실력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사이비 종교가 이런 식으로 파고드는가보다 하는
생각을 거기서도 했습니다. ^^
대물님의 문제는 우선 여기에 있습니다. 사실은 이야기하기
어렵고 복잡한 문제인데, 무척 단순한 생각으로 단순한 결론을
짖고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해 버린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여기까지는 그래도 사람이 잘못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자기 생각의 문제를 지적하는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이지요.  누구나 잘못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현상태가 아닌 시간의 개념을 적용해서
봤을 때 중요한 점은 현재 잘못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잘못을
고쳐나가느냐는 것이지요. 하지만, 대물님은 자기 생각의
잘못을 지적하는 다른 이야기를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의 잘못을 지적하는 이야기를 오히려
상대의 잘못으로 돌립니다. 이것은 자신이 지향하는 가르침과
달리 자기 머리 속 생각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독보드에 보면 대물님하고 요새 키즈를 흉흉하게 하는(^^)
김장군 게스트인지 청량리 게스트인지하고 비교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단순한 생각으로 얻은 단순한 결론을 맞다고 해버리고
거기에 과도하게 집착하면서 오히려 남의 잘못을 탓하기 때문에
충분히 나올 법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찐따라고 하는 이유는
이런 잘못된 태도를 가지고 종교적 어휘를 이용 사람들을 미혹
시키려 하려하기 때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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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이디는 limelite가 한시적으로 빌려쓰는 아이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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