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fdragon (rudals) 날 짜 (Date): 2000년 5월 20일 토요일 오전 11시 56분 26초 제 목(Title): 우판디따 선사 뒷이야기 수행뒷얘기-유체이탈자를 달랜(?) 고승 수행 뒷야그다. 경기도 남양주 봉인사의 위빠사나(석가모니 부처의 수행법) 수행때(5월8일치 12면)다. 기사화하지는 않았지만 10박11일의 수행도중 신비체험자가 적지않았다. 수행은 일체 침묵이었고, 수행자는 자기 체험을 얘기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위파사나 지도는 미얀마 최고의 고승인 우판디타선사가 하고 있었고, 우판디타선사 밑에서 6년간 수행한 조성숙(50)씨가 통역을 했다. 모두 36명이 수행했는데, 난 취재를 해야 했기에 취재 대상을 누구로 할 것인가는 우판디따선사와 조 여사에게 물었다. 우판디따선사는 3명을 소개했는데, 그들을 취재한 결과 체험이 미미했다. 그래서 이 정도로 어떻게 기사를 쓸 것인가 고민이 적지않았다. 그래서 슬그머니 다른 사람들을 취재하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상당한 깨달음을 얻은 체험자가 많았다. 이 가운데는 신비체험자도 적지않았다. 10박11일동안 완전한 침묵을 지켜야하는데, 한 중년여성은 직감적으로 다른 사람의 체험까지도 알아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 여성은 이 수행전부터 아는 터라 그는 내게 다른 중년 여성을 지목하며 "그 여자가 유체이탈을 하고 있으니 한 번 취재해보라"고 권유했다. 그녀가 지목한 여성을 취재하면서 "유체이탈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 여성은 매우 놀라면서 "그것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되물어왔다. 7년째 위파사나 수행을 해온 그는 4~5년전부터 몸 마음에 대한 관찰이 세밀해지면서 몸과 마음의 분리가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그런데 우판디타선사는 왜 이런 체험자들의 체험을 높게 평가하지 않고, 내게 취재 대상으로 권유하지 않은 것일까. 그 점이 바로 그가 정도를 걷는 수행자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한국의 수행자들이 일체를 버리고 삼법인(무상,무아, 고)을 깨달으려하기 보다는 신비체험에 현혹되어 삼천포로 빠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구루아이덴티티(스승행세 하는 것)가 가장 강한 한국의 수행자들이 신비적 체험이나 어떤 초능력을 얻으면 ,그 힘으로 진리로 가는 정진을 계속하려 하기보다는 사람을 현혹시키고, 자신이 부처인양, 구세주인양 행세하려 한다는 것을 간파한 때문이다. 우판디따선사는 수행자들과 이틀에 한번씩 면담을 했는데, 난 면담 모습을 취재하면서 그의 단수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한 수행자가 자신의 몸에서 기운이 올라가면서 온 몸이 감기에 든 것처럼 열이 난다고 보고 하며 열이 어떻게 혈을 타고 올라가는 지를 설명했다. 그것은 요가에서 깨달음의 징조로 보는 쿤달리니 현상과 유사한 것으로 보였다. 그는 드러내지 않더라도 그런 현상에 들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마 우판디따선사가 그런 현상에 대해 대단한 평가를 내려줄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 현상을 열심히 설명했다. 그러나 선사의 답은 전혀 뜻밖이었다. "괜찮다. 그것은 수행과정중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니 너무 두려워할 것 없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마치 이 수행자가 이 현상에 대해 두려움을 갖거나 걱정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는 수행자를 달래는 식으로 말하고 있었다. 참으로 기막힌 방편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은 수행자에게 면박을 주지않으면서도, 신비체험에 대한 무상을 스스로 느끼도록 하는 고단위 처방이기도 했다. 돌아선 수행자가 이 현상에 들떠했고, 그것을 잡으려 한 자신을 부끄러워했음을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이것이 선사가 철없는 수행자를 다루는 법이다. 인터넷한겨레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