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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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깜찍이중독)
날 짜 (Date): 1999년 11월 26일 금요일 오전 01시 15분 35초
제 목(Title): [퍼옴]지명스님의 교리산책106-마음소 달래


 제    목: 지명스님의 교리산책106-마음소 달래는 길                  PAGE: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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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호에 살펴본 곽암화상의  십우도(십우도)와 마찬가지로, 보명화상
의 목우도(목우도)도  소를 마음의 본래  부처에 비유해서 참선공부의
길을 알기쉽게 소개하려고 한다.
 
 그런데 두 선사가  똑같이 소를 소재로 삼았으면서도, 수행과  깨달음
의 관계를 보는  시각이 크게 다르다. 십우도는 임제종 간화선의  입장
에서, 깨달음이라는 소득을 기대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목우도는 조동
종 지관타좌(지관타좌)의 입장에서  수행 그 자체가 바로 부처의 동작
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하다.
 
 십우도는 잃어버린 소를 찾으려고 하는 데서부터 시작하고,  목우도는
바로 목전에 있는 소를 길들이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십우도가  깨달음
의 이상을 보다 중히 여긴다면, 목우도는 바로 미혹 속에  있는 목전의
현실을 보다 중히 여기는 입장이다.
 
 목우도는 첫째 소가 길들여지기 전의 상태를 나타내는 미목(미목), 둘
째 일단계 길들이기의 초조(초조),  셋째 소가 목동의 인도를 받아들이
는 수제(수제), 넷째  소가 본 마음으로 돌아와서  목동을 따르는 회수
(회수),
 
 다섯째 소가 완전히 객기를 버리고 목동에게 머리를 조아려 굴복하는
순복(순복), 여섯째 이제는 소를 내버려두어도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무애(무애), 일곱째 목동이 소를 완전히 믿고 소가 스스로 알아서
행하도록 일임하는 임운(임운),
 
 여덟째 소와 목동이 서로 상대를  잊어버릴 정도가 된 무애(무애), 아
홉째 소는 소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각기 혼자서 자기 스스로를 반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독조(독조), 열째 목동과 소가 다 같이 자취를 감
추는 쌍민(쌍민)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우도는 또한 소를 길들이는 과정의 진척도를 소의 털색으로 나타내
려고 한다.  처음에는 검은 소가  등장하고 차츰 머리로부터 검은털이
벗겨진다. 검은털이  꽁지로부터가 아니라  머리로부터 벗겨지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먼저 머리로 깨달음이 있어야 행동이 뒤따를 수  있음을
나타낸다.
 
 목우도의 대부분은 소를  달래고 길들이는 것으로 되어 있다.  목동은
처음에 한 손에는 회초리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소의 먹이를 들고 있
다. 다음  단계에서 소는 반항하고  목동은 회초리를 내려치는 시늉을
한다. 이어서 소가  목동에 순응해서 마침내는 고삐를 잡지 않고도  소
가 스스로 알아서 행동하는 경지에 이른다.
 
 그런데 소를 찾는 "심우"와 소를 길들이고 달래는 "목우" 사이에
는 수행과 깨달음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큰 시각 차이를 암시한다. 심
우도에서도 목우의 순서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심우도는 기본적으로 잃어버린 소 또는 무명에 의해 묻혀버린
본래 부처로서의 참마음을 찾는 과정을 그리려고 한다. 반면에  목우도
는 소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는 바로 우리 눈앞에  있다
고 생각한다.
 
 깨달음은 눈앞의 미혹  무명을 달래고 길들이는 데서  회복되는 것이
지, 무명을 걷어  버리고 도망쳤던 본래 부처로서의 소를 찾아오는  식
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전호에서 누차 살펴 본 바 있는 화엄사상의 "성기(성기)"와
천태사상의 "성구(성구)"는  기본적으로 부처와  중생, 열반과  생사,
보리와 번뇌, 깨달음과 미혹을 둘로  보지 않는다. 부처가 중생심에 담
겨 있고, 중생이 그대로 부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우도는 성기를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고,  목우도
는 성구를 풀이하는 것처럼 보인다. 심우도는 이상을 중심으로  그것을
찾고, 목우도는 현실을 중심으로 그것을 전환한다.
 
 심우도와 목우도는 맨 마지막 그림에서도 대조를 이룬다.  심우도에서
는 목동 즉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은 후에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시
장으로 나온다. 반면에 목우도에서는 둥근 원을 그린다.
 
 심우도는 이상을 중시하기 때문에 현실로 나오는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지만, 목우도는 처음부터  현실을 중시해 새삼스럽게 현실로  나오고
들어가고 할 것이 없다.
*발행일(1743호):1999년 11월 23일,    구독문의 (02)730-4488~90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기사제보Fax:(02)3210-0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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