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깜찍이중독) 날 짜 (Date): 1999년 11월 3일 수요일 오전 12시 40분 05초 제 목(Title): [퍼옴]지명스님의 교리산책-간화선과 묵조� 제 목: 지명스님의 교리산책-간화선과 묵조선 PAGE: 1/ 5 ─────────────────────────────────────── 선은 겉으로 일체의 문자와 불경과 교리를 떠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무집착과 불이(불이)의 정신에 철저하다고 해 서, 선이 아무런 교리적 배경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교리적 영향 편차의 예를 화엄(화엄) 사상의 영향을 보다 많이 받은 임제종 계통의 간화선(간화선)과 천태(천태) 사상의 영향을 보다 많이 받은 조동종 계통의 묵조선(묵조선)의 참선을 이해하는 차이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보다 많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선이 공(공) 유식(유 식) 등 불교 사상 전반의 영향을 골고루 받았다는 것을 전제로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앞에서 공부한 바 있듯이, 화엄사상은 세상이 여래성의 출현 에 의해서 나타났다고 보는 성기설(성기설)을 내세우고, 천태사상은 세 상이 처음부터 지옥에서부터 부처까지 십계(십계)를 갖추고 있다는 성 구설(성구설)을 주창한다. 성기설과 성구설이 다같이 부처와 중생, 깨달음과 미혹, 또는 진여와 생멸을 불이로 보지만, 성기설은 부처, 깨달음, 진여 쪽을 보다 중시해 서 중생 쪽을 지워 나가야 할 것으로 보고, 성구설은 중생, 미혹, 생멸 쪽을 보다 중시해서 중생의 자리 그곳에서 바로 부처의 행을 지어야 할 것으로 본다. 간화선과 묵조선의 참선 수행을 이해하는 차이는, 성기설과 성구설이 이상과 현실을 하나로 보면서도 각기 한 쪽을 중시하는 차이와 유사하 다. 간화선은 "견성성불(견성성불)" 즉 "본래 부처인 자기의 본성을 깨닫고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선은 부처가 되기 위한 수 단일 뿐이다. 부처라는 이상과 중생이라는 현실이 둘이 아니기는 하지 만, 중생이라는 현실의 미혹을 지우고 부처라는 이상의 깨달음으로 회 귀하는 방편 과정으로 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것이다. 간화선도 정혜(정혜) 즉 참선과 깨달음 또는 고요 명상과 지혜가 둘 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이의가 없지만 깨달음 또는 지혜 쪽에 기운 편 이다. 묵조선은 "지관타좌(지관타좌)" 즉 "오로지 참선하는 자세로 앉아 서 부처로서 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선은 부처가 되기 위한 수 단이 아니라 부처 그 자체로서 행동하는 것이다. 부처와 중생은 둘이 아니다. 부처에게도 지옥이 들어 있고 지옥에게도 부처가 들어 있다. 단지 부 처는 부처의 행을 하고, 중생은 지옥의 행을 하는 데 차이가 있을 뿐 이다. 그러므로 부처의 행으로 참선을 하면 그대로 부처이다. 새롭게 부처를 이루려고 할 것이 없다. 묵조선도 정혜가 둘이 아니라는 점에 는 이의가 없지만, 정(정)을 보다 중시하는 편이다. 간화선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참선을 하기 때문에, 묵조선 으로부터 "대오선(대오선)" 즉 "깨달음을 기다리는 참선"으로 비 판을 받는다. 깨달음을 오색찬란한 사리(사리)에 비유할 경우, 사리는 수행을 열심히 해서 자연적으로 얻어져야 할 것이지, 사리 그 자체를 얻기 위해서 수행을 해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다. 참 목적은 사리라는 깨달음이 아니라, 참선을 해서 부처의 행을 짓고 부처로서 행동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묵조선은 오직 참선 그 자체를 부처의 행으로 중시하기 때문에, 간화선으로부터 "고목선(고 목선)" 즉 "죽은 고목처럼 앉아 있기만 하는 참선"으로 비판을 받 는다. 아무리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고, 미혹 세계 그대로 부처의 법 신체이기는 하지만, 현전의 중생 세계로부터 본래 자기인 부처의 세계 로 돌아가려고 해야지, 미혹의 현실에 멍하니 앉아서 부처행의 모방만 해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다. 성기설과 간화선, 성구설과 묵조선이 다 같이 깨달음과 수행의 불이 를 말하지만, 깨달음을 목표로 수행을 할 것이냐 아니면 수행 그 자체 를 깨달음으로 삼을 것이냐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간화선은 자기의 본래 부처를 찾아가는 소득을 구하고, 묵조선은 현실에서 자기의 본래 부처를 지키는 무소득의 입장처럼 보인다. *발행일(1740호):1999년 11월 2일, 구독문의 (02)730-4488~90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기사제보Fax:(02)3210-01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