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깜찍이중독) 날 짜 (Date): 1999년 10월 7일 목요일 오후 11시 40분 37초 제 목(Title): [퍼옴]지명스님의 교리산책 99 제 목: 지명스님의 교리산책 99 PAGE: 1/ 5 ─────────────────────────────────────── 선의 화두는 모든 존재실상을 압축된 언어로 표현해 수행자에게 묻는 것 우리는 참선할 때 화두(화두)를 참구한다. 의심 덩어리인 화두를 깨친다는 말은 바로 자기의 진면목 또는 자신과 우주 존재의 여실한 실상을 확실하게 터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한 화두를 통과하는데 인생과 우주의 돌아가는 이치를 전부 알 수 있단 말인가. 여기에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불교 명상 수행법에서 의 관(관)하는 대상이 발전해 온 것을 살피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인도에서의 원시불교 수행법은 많지만, 화두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관찰의 대상에 주목하면서 지금까지도 남방불교에 전해지는 대표적인 것을 꼽는다면 비파사나(Vipasyana, 비발사나)가 될 것이다. 비파사나는 "관(관)"이라는 뜻이지만, 이 관은 헐떡임을 멈추는 지(지)의 준비 단계인 사마타(samatha, 사마타)와 동반하기 때문에 보통 "지관(지관) "으로 번역된다. 비파사나의 관찰 대상을 중심으로 붙여진 명상법 명칭은 사념처(사념처)의 관법이다. 사념처 즉 네 가지 관찰 대상이란 신수심법(신수심법)으로 몸, 감 각, 마음, 마음 작용의 대상이다. 몸에 대해서는 호흡과 행주좌와어묵동정(행주좌와어묵동정) 즉 서고 멈추 고 안고 눕고 말하고 침묵하고 동작하고 고요히 하는 몸의 모든 것을 관찰 한다. 감각이란 눈, 귀, 코, 혀, 몸의 오감(오감) 기관이 색성향미촉(색성향미 촉)의 대상을 맞아 느끼는 것이다. 이 감각에는 좋고 즐거운 것, 나쁘고 괴로운 것, 그리고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무기(무기)의 것이 있다. 마음과 그 작용 대상은 육근(육근)과 육경(육 경) 가운데 마지막 의(의)와 법(법)에 해당된다. 사념처란 결국 안이비설신 의(안이비설신의)와 색성향미촉법(색성향미촉법)의 모든 것을 말한다. 몸과 마음의 모든 것을 관찰할 때, 고통과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의 시작, 현재 진행상태, 그리고 앞으로의 결과를 주시한다. 신수심법(신수심법)의 생 주이멸(생주이멸)과 생로병사(생로병사)를 여실히 응시하는 것이다. 몸과 마 음과 대상과 느낌을 관찰하는 것은 자기 존재의 모든 것을 보는 것과 같다. 중국 천태종에서는 이 비파사나 지관법에 총체성(총체성)을 더욱 가미해서 관찰하는 명상법을 만들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대표적인 것이 일념삼 천(일념삼천)의 관법이다. 한 생각 가운데에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로부터 부처에 이르는 열 개의 수행 단계와, 그것들의 시작이나 끝, 원인이나 결과, 그리고 주체와 환경과 세상을 이루는 모든 요소를 일념 속에서 찾는 방법 이다. 자신의 일념 속에서 안쪽의 마음이나 바깥 세상의 모든 것을 남김 없 이 관찰하는 것이다. 물론 불교에서는 마음과 바깥 세상이 둘이 아닌 하나 이기는 하지만, 구태여 구별해서 본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인도불교의 비파사나가 몸과 마음의 움직임으로부터 출발해서 자신과 우주 존재의 실상을 보려고 한다면, 천태종의 지관법은 아예 마음의 상태를 지옥 으로부터 부처에 이르는 열단계로 나누고, 다시 그것이 순간 순간의 일념 속에서 교차되는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여실히 보려고 한다. 인도 명상법보다 중국의 지관법이 마음과 세상을 관찰하는 데 있어서 총체 성을 강화한 것이다. 비파사나의 사념처나 지관법의 일념삼천을 염두에 두 고 중국 선의 화두를 보아야만, 단순하게 보이는 화두에 담겨 있는 심오성 과 총체성이 제대로 드러난다. 개에게 불성이 있느냐고 묻고 그 대답이 무(무)라고 하는 화두를 먼저 보 자. 이 문답은 단순히 개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과 우 주의 모든 존재 실상을 압축해서 표현하고, 수행자가 그것을 보게 하려는 큰 방편이 담겨 있다. 마삼근(마삼근)이나 간시궐(건시목궐)의 화두도 마찬 가지이다. 부처를 무라고 하든, 삼베 옷감이라고 하든, 항문 닦기라고 하든, 그 속에 는 마음에 나타나는 고통과 즐거움, 환희와 분노, 지옥과 부처 등의 시종(시 종)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발행일(1736호):1999년 10월 5일, 구독문의 (02)730-4488~90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기사제보Fax:(02)3210-01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