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깜찍이중독) 날 짜 (Date): 1999년 10월 7일 목요일 오후 11시 37분 11초 제 목(Title): [퍼옴]지명스님의 교리산책(97) 제 목: 지명스님의 교리산책(97) PAGE: 1/ 5 ─────────────────────────────────────── <장자>에 나오는 발상법, 표현, 철학이 선의 것과 유사한 점이 많 다. 장자의 말 가운데서, 문맥의 앞뒤를 절단하고 어느 한 부분만을 선 의 전문 용어로 바꾸어서 인용한다면, 그것이 선사의 법문처럼 오해되 기 십상이 다. 모든 성현들이 그러하듯이 장자도 바깥 세상을 향한 물욕을 경계한 다. 장자는 "외치(외치)" 즉 "말처럼 밖을 향해 달려나가려고 한다 "는 표 현을 쓰면서, 수컷이 암컷을 따르듯이 사람들이 물질적인 성취 를 추구하 는 모습을 그린다. 소인은 이익을 위해서, 선비는 명예를 위해서, 영웅적 기질을 가진 이 는 정권을 향해서, 성인마저도 천지를 얻기 위해서 말처럼 날뛴다고 한다. 선사의 말로 바꾸어도 손색이 없는 말이다. 장자가 무조건적으로 물질적인 성취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 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 할 뿐이다. 긴 학의 다리를 자르거나 짧은 오리의 다리를 늘이려 는 것은, 인간 위주로 삼라만물을 주무르려고 하는 것이니, 자연 본래의 능력이 발휘될 수가 없다. 또 자연은 목과 같고 인위적 인 성취는 모자와 같다. 인위적인 성취를 위해서 자연의 흐름을 거스 르는 것은 모자를 얻으려고 목을 자르는 격이다. 자연 만물을 법신으 로 중시 하는 선에서 이 말에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장자는 모든 사물에서 상대성을 보고 판단을 중지함으로써 사물을 고 정적 인 것으로 규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과 저것, 옳음과 그름, 큼 과 작음, 삶과 죽음 모두 상대적이다. 책상을 만들었을 때, 책상의 입 장에서 보면 이루어짐이지만,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부서짐이다. 아무리 좋은 맛과 소리가 있더라도, 지금의 즐기는 것을 위주로 보면 성 공이지만, 다른 좋은 것들을 멀리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는 실패 이다. 그래서 이루어짐과 무너짐, 성공과 실패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 다. 판단을 중지하고 자연의 흐름을 볼 때, 그 진실한 모습을 알 수 있 다. 이것도 선의 판단중지 사상과 유사하다. "인간세(인간세)"편에서는 심재(심재)가 나온다. 장자는 공자의 입을 빌 려서 "마음을 한결같이 해서,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으며, 마 음으로 듣는데 그치지 말고 마음을 텅 비운 기(기)로 들으라. 마음을 완전히 비 우는 것이 재계이다"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안회는 "재가 심재에 관해서 듣기 전에는 내 자신이 존 재한다고 알았으나, 이 가르침을 받고 나니 나 자신의 존재를 느끼 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응답한다. 선의 수행과 유사한 것으로 심재와 함께 좌망(좌망)이 있다. "대종사 (대 종사)"편에서 "세상사와 육신을 무너뜨리고 총명을 내쫓고, 형체 를 떠나 며, 지식을 버리고, 크게 통하는 도와 하나가 되는 것을 좌망" 이라고 한 다. 일체의 물질에 대한 관심, 지식, 사량분별을 떠나서 존재 의 실상을 여 실히 보는 경지이다. 천하와, 물질과, 삶을 지우고 크게 깨닫는 것을 장자는 조철(조철) 또 는 견독(견독)이라고 한다. 선에서 말하는 견성(견성)의 기초 단계쯤이 될 것 이다. 이는 물아양망(물아양망), 심물합일(심물합일), 또는 주객합 일(주객합 일)이 이루어지는 경지이고, 장자는 이 경지의 사람을 지인( 지인) 또는 진 인(진인)이라고 부른다. "지북유(지북유)"편에서 장자는 "도가 똥과 오줌 속에도 있다"고 말 한다. 선의 "마삼근(마삼근)," "간시궐(건시?)," "정전백수자(정 전백 수자)"를 생각나게 한다. 부처, 불법 대의, 달마대사가 중국에 온 높은 뜻 을, 삼베 옷감 세 근, 화장실의 휴지, 뜰 앞에 보이는 잣나무에 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과 똥 속의 도는 다를 바 없다. <장자>에는 선문답 형식의 대화도 있다. 굽은 나무는 그 무용성 때 문 에 오래 살 수 있었고, 울지 못하는 거위는 그 무용성 때문에 일찍 죽어 야 했다. 무용성의 상반된 결과를 보면서 장자는 어찌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답해도 30방 답하지 못해도 30방"이라는 선사의 말 이 생각나 게 한다. *발행일(1734호):1999년 9월 14일, 구독문의 (02)730-4488~90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기사제보Fax:(02)3210-0179 #K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