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9년 8월 31일 화요일 오전 04시 45분 56초 제 목(Title): 김용운 박사의 카오스이론과 불교-1프롤로� 번호 : 9/4181 입력일 : 1999/08/30 16:03:42 자료량 : 133줄 제목 : 김용운 박사의 카오스이론과 불교-1프롤로그 본지는 이번주부터 수학자 김용운박사가 카오스(복잡계)이론과 불교 가르 침의 연관성을 조명하는 ‘카오스이론과 불교’를 연재합니다. 금년말까지 계속될 이 기획 연재는 현대과학의 중심이론인 카오스이론과 불교의 상관관 계를 흥미있게 규명합니다. 〈 편집자주〉 석가모니와 피타고라스 불교는 석가모니에 의해 시작되었으나 그후 2500년의 역사 속에서 발전해 온 사상체계이다. 부처님의 근본사상이 소승에서 대승불교로 오랜 세월을 두고 발전해 온 것이다. 대승불교 가운데에도 그 일부 신념, 경전을 강조하 는 여러 종파가 있다. 한편 수학도 불교 못지 않은 오랜 역사적 체계로 원 시 시대 이래 면면히 발전해 온 체계이다. 그러므로 불교와 수학의 비교는 그 근본사상과 발전의 과정, 그리고 오늘 날의 상황을 한 시야에 넣고 관망되어야 할 것이다. 불교와 복잡계의 이야 기는 이들 두 분야의 창시자인 석가모니와 피타고라스(Pythagoras, B.C. 582∼497)에서 시작될 것이다. 수학은 피타고라스 혼자서 시작한 것은 아니 며 세계 여러 곳에서 문명 초기에 그 싹이 튼 것이다. 그러나 복잡계(카오스이론)로까지 발달된 수학은 피타고라스의 ‘모든 것 은 수’라는 신념과 ‘증명’을 도구로 삼는 방법론에서 시작되었다. 피타 고라스가 서양 과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또한 석가모니의 생존 연대(B.C. 566∼486)와 거의 일치하는 시기의 사람이 다. 이들 두 역사적 인물에게는 인류사상 가장 많은 영향을 후세에 남겼다 는 점 외에도 많은 공통점이 있다. 피타고라스는 석가모니와도 같이 종교가, 철학자, 수학자의 여러 얼굴을 지 니고 있다. 고대에는 지금과 같이 종교, 과학, 철학의 구별이 없었으며 대종 교가, 대철학자는 스스로 모든 학문분야를 개척하고 집대성해야 하는 숙명 을 지닌다. 피타고라스는 스스로를 수학자, 철학자라기보다는 종교적 예언가 로 생각했었고 많은 신도를 거느린 종교교단의 지도자였다. 피타고라스교의 특징중의 하나는 윤회사상이며, 동방의 고대 종교의 영향 을 받고 있다. 이 점에서도 불교와 공통적이다. 석가모니는 불교를 창시했었 으나 그 배경에는 힌두교를 비롯한 고대 인도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 다. 또한 석가모니는 왕자로 태어났으며, 피타고라스 역시 전설적이기는 하 지만 대부호, 또는 아폴로신의 아들로 태어났다. 석가모니는 오랜 고행 끝에 보리수 밑에서 큰 깨우침을 얻었다. 깨우침의 정도는 사람마다 같을 수 없다. 모든 불자의 궁국적인 목표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에 따라 깨우침을 얻는 데 있다. 그러나 한결같이 세상의 근본적 이 치와 자신의 삶의 의미를 알아차리며 흔들림 없는 생을 목표로 한다. 안심입명(安心立命)의 경지이다. 그 뜻은 ‘천명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그것 에 맡기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이다. 특히 불자는 이 경지를 해탈(解脫)이 라고 한다. 요컨데 세계를 하나의 철리로 해석하는 일이다. 철학자는 누구나 자신의 세계관을 확립하려 한다. 큰 깨우침(大悟) 종교 창시자는 대오, 또는 계시를 통해 새로운 세계관을 확립함으로써 그 일을 시작한다. 특히 계시는 도저히 인간이 알 수 없는 일을 신비적 체험에 의해서 얻어 내는 일이며, 기독교에서는 그것을 신의 사랑으로 감추어져 있 는 진실을 인간에게 보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체험은 자칫 신비주의적인 비합리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cquinas, 1225∼74)는 ‘기적이기에 믿는다’라 고도 했다. 철저한 합리적 , 이성적 정신으로 석가모니와 피타고라스는 공통 적으로 계시가 아닌 이성적인 접근으로 대오의 계기를 얻었다. 피타고라스 가 자연 세계의 실체 규명에 나섰을 때 석가모니는 실존의 아픔을 통감했었 다. 잘 알려진 이야기로 ‘성문을 나선 싯달타 왕자는 동문에서는 노인, 남문 에서는 병자, 서문에서는 장례식을 보고, 마지막 북문에서 수도승을 보았다. (四門出遊)’는 것이 계기이다. 젊은 시절 피타고라스는 하프의 아름다운 소 리를 들었다. 이때 그는 이 아름다운 선율, 하모니의 기저에는 간단한 수적 관계가 있음을 알아낸 것이다. 그는 이것을 계기로 해서 “모든 존재하는 것의 뿌리에는 수가 있다”는 확신을 얻으며, 사실을 간단히 “모든 것은 수”로 표현되어 있다. 그가 음 악의 하모니에서 수의 관계를 알아 차리기 전에도 이미 하늘의 5개의 행성, 손가락의 수, 5, 그리고 자연의 여러 주기성 ..... 등에 관한 지식은 있었다. 그는 음악의 아름다음에서 이러한 수에 관한 지식이 체계적으로 이해된 것 이다. “모든 것은 수이다.” 그것이 피타고라스의 큰 깨우침이었고 그후의 과학 기술(수학)의 역사는 그의 직관이 옳은 것처럼 전개되어 온 것이다. 요즘 서양 과학의 한계라는 말이 자주 거론된다. 서양 과학의 기본 주류는 이 세상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에는 기본적인 실체(법칙 또는 물질)이 있으 며, 노력만 한다면 인간의 지혜로 발견할 수 있다는 본체론의 입장이었다. 가령 근대 과학의 선구자인 뉴튼은 자신이 발견한 역학법칙으로 이전에는 신비스럽게만 생각했었던 행성과 혜성의 궤도를 포함하여 여러 천체운동을 정연한 이론으로 설명했다. 그는 겸손하게 “나는 진리의 모래밭에서 모래알 하나를 주었다.”고 말했 다. 그 말에는 자신은 해변의 모래처럼 많은 진리 중에서 겨우 그 중의 한 알을 찾았을 뿐이지만 언제인가는 사람들이 모든 진리를 찾아낼 수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석가모니와 피타고라스의 출발점 그러나 뉴튼이 생각한 것과 같은 진리는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기 존의 과학적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연현상은 지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 했음이 밝혀진 것이다. 오늘날 과학은 사람을 우주 공간으로 보내고 생물복 제도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다. 그러나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이 행방조차도 제대로 맞출 수 없는 것이 현 실이다. 왜 이토록 발달한 과학에 한계가 나타나는 것인가! 인간과 과학 사 이의 갈등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과학 체계에 모순이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곧 현상에 본질이 있다는 믿음이 잘못되었으며 현상은 여러 개의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야기된다는 불교적인 상의상관(相依相關), (서로 의존, 관련되어 있다)임이 분명해진 것이다. 이제 과학자는 그 한계를 의식 하면서 그 돌파구를 복잡계에서 찾게 되었다. 복잡계란 여러 개의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나타나는 복잡한 현상 모두를 일컫는 말이다. 불교는 처음부터 연기론의 기반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 다. 여기서 말하는 복잡성이란 곧 불교적인 표현으로는 “연기”이다. 과학 의 새로운 돌파구를 뚫고 보니 불교 철학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과학은 본체론의 가파른 고갯길에서 복잡계(카오스)를 본 것이다. 과학자는 복잡계는 카오스의 창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카오스 에 내포하는 보다 넓은 복잡한 현상을 파헤치는 것이 복잡계의 과학이다. 이번 연재에서는 20세기말의 시점에서 이와 같이 불교와 카오스이론, 넓게 는 복잡계의 눈에서 세계 지성사가 변해오는 과정을 살펴나갈 것이다. 따라 서 이 글의 내용은 문명비판, 비교문화적인 형식을 취하게 될 것이다.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필자소개 김용운박사는 1927년 전남 나주에서 출생해 일본 와세다 공대에서 수학했 으며 67년 캐나다 엘버타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62년부터 65년까 지는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조교수를 거쳐 69년 한양대 수학과 교수로 부임, 한양대 도서관장, 한국수학사학회장, 한양대 대학원원장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수학문화연구소장과 제2건국운동 공동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저서 로는 〈한국수학사〉 〈카타스트로피〉 〈도형이야기〉 〈0에서 空의 세계 로〉등 수십권에 이르고 있다. 상훈으로는 88년 서울시 문화상, 93년 국민훈 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발행일(1732호):1999년 8월 31일, 구독문의 (02)730-4488~90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기사제보Fax:(02)3210-01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