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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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9년 7월 27일 화요일 오전 02시 33분 48초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무(無)<1>


번호 : 15/4094                  입력일 : 1999/07/26 11:56:01    자료량 : 73줄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무(無)<1>


 한 수행승이 선사에게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선사의
대답은 언제나 같지 않았다. 다른 수행승의 동일한 질문에  대해서  선사는
"유(有)” 즉  “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것이 조주선사의 유명한
무자 화두이다.

 흔히 이 화두에 대해서 표면적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두 방면의 의문이
던져지곤 했다.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는데 왜 개에게 없다고 하는 것이냐와
왜 대답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냐이다. 개를 포함해서 일체중생에게
불성이 있다는 것은 불교의 기본이다.

 그런데도 수행승은 질문을 했고, 선사는 없다고 대답했다. 또 같은 질문에
대해서 선사는 이전과  다른 답을 했다. 우리는 이  난에서 저  무자화두의
답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있다”와“없다"에 매달리면  선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간다.

 그러므로 단지 선에 있는 무사상(無思想) 일반을 엿볼려고 한다. 무는 선사상
전체의  골격을  드러낸다고 할  정도로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지금까지 공부해  온  불교전반의 공(空), 무한부정(無限否定), 희론중지
(戱論 中止),  유심유식(唯心唯識), 불성(佛性), 법신(法身),  성구(性具), 성기
(性起)사상등이 이 무(無) 속에 담겨 있다.

 또 만물의 뿌리로  여겨지는 〈도덕경〉의 무도  포함한다.  인도불교의
수행법이 중국적인 것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때,  저 무는  노장사상도
부분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첫째 무는“무심(無心)”“무분별(無分別)”
"무사량 (無思量)” 등을 암시한다.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어떤 주관적인 개념으로 묶어서,
마침내는 “있다”와 “없다", "좋다”와“나쁘다” "선하다"와 "악하다"
"참되다”와  “거짓이다”등으로 규정해 버린다.  전에도 누차 예를
들었듯이, 불은 있다와 없다로 간단하게 말할 수 없다.

 연료에 불을 붙이면 언제든지   있을 수 있고, 현재 눈에 보이는   불도
산소 공급을 중단하면 즉각 없는 것이 되어 버린다. 좋은 것과 나쁜 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 사람들은  내  중심으로 나에게 맞으면 좋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나쁘다고 한다.

 참되다거나 아름답다는  말이나 개념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항상  그대로
있지만 사람이 스스로 자기 중심으로 분별을 일으켜서 세상을 규정해 버린다.
분별심, 알음알이 자기 중심의 욕망 등을 지울 때, 우리가 모든 존재의 실상을
바로 볼 수 있다고 선은 깨우치려고 한다.

 요즘 신창원에  대한  평가로 세상의 마음이 갈라진다. 신창원이  순천에서
잡혔다는 속보를 듣고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끝까지 잡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이들이 있는가 하면, 신창원을 신고한 텔레비전 수리기술자를
미워하는 이도 있었다.

 컴퓨터를 만지는 사람들 가운데  신창원을 의적이나 영웅으로 추켜 세우는
글을 띄우는 이들도 있었고, 신창원을 로빈훗으로 비유하는 외신도 있었다.
자, 신창원의  참 모습은 무엇인가. 분명히  그는  강도  살인자요, 도둑질을
직업으로 삼는 악한이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해 보자. 호랑이는 다른 동물을 잡아 먹는다.
동물보호론자들은 그 호랑이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호랑이가 약한 동물을
죽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살생행은 생존을 위해서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신창원을 호랑이, 늑대, 또는  약자를 해치는 가장 고약한 짐승으로 비유해
보자. 그러면 좋다, 나쁘다라는  규정으로 신창원을 가두어 둘 수 없음을 알
게 된다.

 법이 그를  죄인으로  가두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존재의 실상을   보려고
하는 눈은, 세상의 모든 악을 함부로 자기에게 편리하도록 분별하고 규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주선사에게 “신창원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뭐라고 할까.
역시 “무”라고 대답할 것이다.

 *발행일(1728호):1999년 7월 27일, 구독문의 (02)730-4488~90
<한장의 불교 신문 한사람 포교사> 기사제보Fax:(02)3417-0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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