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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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깜찍이중독)
날 짜 (Date): 1999년 6월 24일 목요일 오전 06시 43분 50초
제 목(Title): 꿈의 구별...


  꿈의 구별이 간단한 듯하면서도 원리적으로 어려워 보이는데는, 그 속에
오래된 철학적 문제가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장자의 "나비의 꿈" 이야기처럼,
우리의 현실세계는 또 어떤 꿈이 아닌가, 혹은 요새 유행하는 영화처럼
매트릭스 속의 허황된 세계는 아닌가, 이런 의문입니다. 이 의문에 대해서
우리는 결코 답을 얻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매트릭스
속의 주인공이 뛰어난 선지자로서 매트릭스의 본질을 꿰뚫어보게 된 것처럼,
현실세계에서도 누구 뛰어난 선지자가 현실세계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매트릭스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다고
해도, 그에게 다시 현실세계의 본질은 숨겨져 있었던 것처럼, 현실세계의
본질을 꿰뚫어본 선지자가 그 너머에 또 다른 숨겨진 본질을 피할 수
있을까요? 본질을 한단계 더 꿰뚫어 보는 것은 더 나은 삶을 가져다 줄
수는 있어도, 우리 우주의 무한성을 모두 파악할 수 있게 해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은, 우주의 무한성을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선지자에는 부처도 고려가 되었습니다)

  꿈과 현실세계의 본질과 우주의 무한성과 관계된 이러한 복잡한 부분을
접어두고, 현실세계의 존재와 그 속에서 존재하는 자신을 인정한다면 꿈의
구별은 좀 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현실세계를 감각기관을 통해 지각함
으로서 얻어지는 통상의 경험과는 달리, 꿈은 뇌가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영화나 TV에 보면 현실처럼 정교한 꿈이
현실과 구분 못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그런 과장된 이야기들과는 달리
사람들은 그런 정교한 꿈은 거의 꾸지 않습니다.
  꿈에는 색깔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꿈에서도 몇몇 색깔은 또렷하게
경험합니다만, 그것은 시원스러운 들판이나 잔디밭의 파란색, 불꽃의
빨간색처럼, 그 개인에게 인상이 강했던 몇몇 색깔에 국한됩니다. 시각
뿐 아니라 청각이나 후각도 몇몇을 빼놓고는 또렷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꿈 속의 상이 감각기관을 통해서 인지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꿈이
실제 감각기관을 통해 만들어진 상이 아니라는 점을 이용하여 꿈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가 위에서 다른 분이 이야기했던 "꼬집어 본다"는
널리 알려진 방법입니다. 그리고 조금 노력을 해서, 꿈 속에서라도 실제
자신의 감각기관은 어떤 상태인가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꿈 속의 상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가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꿈에는 현실세계 경험과 같은 엄밀성이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영화 매트릭스에 보면, 같은 고양이가 두 번 지나가는, 현실
이라면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매트릭스 속에서 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런 일이 꿈 속에서는 너무도 많이
일어나고, 현실세계와 다른 규칙(현실세계보다 방만한 규칙)에 의해서
운영되는 세계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많이들 이야기하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멀쩡하다던가 하는 것이 그것이지요. 상당히 정교한 꿈이라도
시간과 공간이 현실세계와 다른 방법으로 연결됨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꼬집어 보려는 노력처럼 시간과 공간을 자기 원하는대로 연결하는 것을
시도해 봄으로써 꿈을 구별할 수 있기도 합니다.
  기타 등등... 위에 꿈의 구별이 쉽다고 이야기하신 분들의 의견도 결국
이런 근거들에서 나온 것이고, 꿈은 그 속에서 깨어있으려는 인간(역설적
으로 보이지만), 혹은 그러려고 노력하는 인간에게는 현실세계와 구별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그런 노력이나 구분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요. 저도 예전에는 꿈을 구별하려는
노력을 상당히 해 보았습니다만, 구분을 해도 꼭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
더라고요. 어차피 꿈은 꿈이니까요.

  지난 일에 대한 사과의 의미를 겸해서 올려봅니다.


                                          어떻게 중독됐니?

                                          몽라 우어낙 숭시가네 일이라성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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