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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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먼 소 류)
날 짜 (Date): 1999년 5월  7일 금요일 오후 09시 36분 42초
제 목(Title): Re: 사람은 왜 서로 다른가?

저도 Enlight님처럼 처음엔 그런 의미로 "다른"이유를 찾으려고
했는데 불교에선 그 질문의 뉘앙스가 다른 것 같더군요.
즉 모든 사람이 똑같이 생기고 똑같은 생각을 한다고 해도,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불에 데었을 때 내가 뜨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옆사람이 배고프거나 배가 아파도 내가 그걸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나는 남과 다르다는 것이죠.
이상제님이 친절하게 가르쳐주신 방법에 따라 나의 한계를
알고 그것에서 벗어난다고 쳤을때 조차도 어쩌면 그것은 일방적인
벗어남일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예를 들어
이상제님은 그런 한계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은 분이라고
가정하고 먼소류가 불에 데면 이상제님도 뜨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합시다.

하지만 여전히 먼소류는 이상제님이 불에 데어도 뜨거움을
느낄 수 없습니다.

자신을 규정하는 한계를 벗어난 사람이
역사상 한사람이라도 있었다면 불교적인 진리의 정의에서
볼 때(즉 과거/현재/미래라는 한계에 구속받지 않는 것이 진리라는)
그 벗어남이라는 것이 실제로 나와 남을 구별하는 한계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면 그 벗어난 사람의 감각을 모든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어야 하겠지만 실제론 그렇지 못합니다(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그 증거는 제 자신입니다. 자기를 제한하는
한계를 벗어난다는 것이 그렇게 일방통행적인 것이라면
혼자서 그 한계를 벗어나는 것은 이상사회의 반쪽에 접근할
수 있을 뿐일 겁니다. 결국 모든 사람이 같은 이상을 공유하고
같은 깨달음을 공유하기 전에는 이상사회는 요원한 것일 겁니다.
외연의 동형성으로 보자면 자기들끼리만 사이가 좋은
기독교나 공동체주의, 사교집단 등과 차이가 없죠.
물론 내용에 있어서 얼마나 효과적이냐 하는 차이는 있겠지만
실현 가능성과 국외자에 대한 설득력에서 보자면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요새 보고 있는 린 마굴리스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보면
박테리아들이야 말로 이상사회에 가까운 공동체를 이루고 있더군요.
약간 비꼬는 듯한 의미로 말하는 것이지만 박테리아들은
유전자를 상당히 자유롭게 교환하면서 정해진 "종"의 구분도
없고 암수의 구별도 바뀌면서 강제로 죽이지 않는 한 늙어죽지도
않고, 개체의 개념까지도 파괴하면서 전 지구적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답니다. 부러버라....
근데 그걸 부러워해야 할지...

P.S. Ramana Maharish의 "Who am I"가 에세이판으로 정리된 게 있어서
다운받아 읽어봤습니다. 책으로 나온 것도 있겠죠,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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