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9년 3월 12일 금요일 오전 06시 08분 27초 제 목(Title): 지명스님 교리산책-태장계만다라 번호 : 3/91 입력일 : 99/03/02 12:35:43 자료량 :71줄 제목 : 지명스님 교리산책-태장계만다라 지난호에 만다라를 〈대일경〉의 태장계(胎藏界, Garbha-dha-tu)와 〈금강정경〉의 금강계(金剛界, Vajra-dha-tu)로 나누고, 태장계는 중 관, 법화, 열반 계통의 대승불교 사상을 밀교적으로 계승하고, 금강계 는 유가 유식 계통의 대승불교 사상을 밀교적으로 소화했다고 살핀 바 있다. 이에 대해서 견해를 달리하는 독자들의 전화가 있었다. 태장계가 꼭 중관계통 사상으로만 가득 차 있다거나, 금강계가 꼭 유식계통 사상으 로만 가득 차 있다고 획일적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었다. 그렇다. 밀교는 대승불교 일반을 신비주의적 교화체계로 재조직 하고 있다. 태장계 만다라는 이쪽이고 금강계 만다라는 저쪽이라고 단 정하기 어렵다. 단지 대승불교의 양쪽 맥이 어떻게 양부 만다라에 흘렀느냐를 살핀다면 그와 같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밀교가 대승불교를 재조직했다고 하지만, 이를 달리 말할 수도 있다. 대승불교 아니 종교로서의 불교 자체에 본래부터 있던 신비적이고 주술적인 요소가 밀교에서 집약적으로 강조되어서 드러난 것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불교는 전적인 학문이나 철학이 아니고, 종교이기 때문이다. 또 양부 만다라는 다시 불교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자비와 지혜를 여성적인 것과 남성적인 것으로 구분한다. 태장계 만다라는 중생교화 의 자비방편을 중히 여기면서 연꽃을 여성의 태나 자궁과 같은 것으로 상징화하고, 금강계 만다라는 깨달음의 지혜를 중히 여기면서 오지(五 智)에 해당하는 다섯 금강저(金剛杵)를 두어서 이것이 자비의 자궁에 정자를 넣어 잉태케 하는 남성적인 것으로 상징화한다. 그렇다면 후기 좌도 밀교의 성을 중히 여기는 사상은 이미 밀교 자체 에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아함경〉의 대고(大苦)사상은 〈반야 경〉에서 대공(大空)이 된다. 완전히 괴롭게 완전히 공하다는 것을 뒤 집으면, 완전히 즐겁고 완전히 충만해 있다는 대락(大樂)이 될 수가 있 다. 실제로 〈이취경(理趣經)〉은 이 대락사상을 전하고 있다. 〈대일경〉에서 여래는 유명한 3구로 가르침의 방향을 분명히 밝힌다. “보리심(普提心)을 인(因), 대비(大悲)를 근(根), 방편을 구경(究竟)으 로 한다”는 것이다. 자비에 뿌리를 둔 중생교화의 방편을 궁극의 목 표로 삼는다는 것은 대단히 과격한 선언이다. 방편은 말 그대로 교화 를 위한 편의적 방법일 뿐인데, 이것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법화경〉에서는 방편과 진실을 불이로 보는 정도에서 그치지만, 밀 교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방편 그 자체를 목표점으로 정하는 것이다. 태장계 또는 태장은 ‘대비태장생(大悲胎長生)’을 줄인 말이 다. 이 용어에서 보듯이 태장계 만다라는 자비방편이라는 아이디어와 법신의 태(胎)라는 아이디어를 교묘하게 결합시켜서 나타내려고 한다. 〈대일경〉은 이 만다라를 말이나 관념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상징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구체적인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게 된 다. 이에 따라 여래의 깨달음과 가르침과 이상을 도식(圖式)으로 나타 낸 것을 현도(現圖)마나라라고 한다. 도식으로 표현한 태장계 만다라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제자 일행을 조 수로 쓰면서 〈대일경〉을 번역하고 〈대일경소〉를 지은 선무외 계통 의 것과 여타 계통의 것으로 크게 나뉘는데, 이 두 계통의 어느 쪽을 더 중시하건, 절충하고 보완하느냐에 따라서 만다라의 도식이 달라진 다. 태장계 만다라의 도식이 아무리 달라진다고 하더라도, 그 기본은 앞 에 말한 〈대일경〉3구, 즉 보리심의 씨앗, 자비의 뿌리, 방편의 목표 에 두고 있다. 보리심의 상징이 중앙에 위치하고, 그 주변에 자비의 상 징들이, 다시 그 밖에 방편의 상징들이 둘러싸여진다. 대일여래의 중심 점으로 8잎의 연꽃 모양으로 불보살이 중앙을 이루고, 그 4방에 겹겹 이 제존들의 거처가 있다. 중앙을 중심으로 본다면 자비 방편을 펴는 하향 도식이 될 것이고, 밖으로부터 본다면 보리심을 향해 닦아 올라가는 상향 도식이 될 것이 다. *발행일(1706호):1999년 2월 9일 , 구독문의 (02)730-4488-90 <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