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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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11월 25일 수요일 오전 02시 27분 28초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육대의 법신연기


번호 : 79/18425                 입력일 : 98/11/24 15:09:34      자료량 :66줄

  제목 : 육대의 법신연기

 불교는 성구(性具)와 성기(性起)를 생각나게  하는 착상을 활용해서 눈앞의
현실에서 궁극을 찾으려고  한다. 지옥에는 부처가 그리고  부처에는 지옥이
포함되어 있다는 성구사상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눈앞의  모든 사물이 부처
가 된다.

 현상을 여래의 출현으로 보는  성기 사상도 이 세계를 법신화(法身化)한다.
그러나 이  두 사상에는 아직  원리와 현상을 전제하고, 원리로부터  현상을
끌어내거나, 현상을 원리로 끌어 들여 풀이하는 성향이 남아 있다. 중생으로
서의 우리에게는 이사불이(理事不二)가 이상일 뿐이다.

 밀교는 처음부터  어떤 원리를 상정하지  않는다. 지옥에 부처가  포함되어
있고, 부처에 지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 세계가 부처라는 것이 아
니라, 다짜고짜 현실을  법신불의 몸체로 본다. 현실의  사물은 있는 그대로
궁극점이다. 어떤  종류의 이(理)도 떠올리지도 않고,  사(事) 그대로 법신인
것이다.

 밀교에는 많은 부처들이 있다.  또 부처들에게는 신적(神的)인 요소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 몸의 법신(法身)이 여러 부처로 나타나고,  한 부
처에 귀속된 것들이  많은 신으로 나타날 뿐이다. 신이라고 해서  별것이 아
니다. 눈앞에 있는 것이 모두 신이고 부처이고 또한 법신이다.

 밀교에서 법신의 몸체는 땅,  물, 불, 바람, 허공, 인식, 즉  지수화풍공식(地
水火風空識)의 육대(六大)로 이루어져 있다. 저것들이 법계에 꽉 차 있고, 우
주와 인생을 구성하는  근본 요소가 된다는 뜻에서 큰 대자를  붙인다. 육대
설은 밀교의 독창이 아니다. 이미 인도에서는  지수화풍의 4원소설, 5원소설,
6원소설 등이 있었다. 그 하나를 밀교에서 채용해 썼을 뿐이다.

 불교 일반에서도 육대설을 쓰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상적인 것
으로 생각된다.  생멸변화하는 현상이지 본체는  아니다. 그런데 밀교에서는
이것을 궁극의 본체  또는 실재로 받아들인다. 세상사 모든 것은  그대로 법
신의 몸체이고, 그것은 육대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현상에서 궁극을  보려고 하는 밀교는  육대를 상징화한다. 땅은  견고하고
응집력 있으며, 형태는 사각이고 색으로 표현하면 노랑이다. 물은 습하고 섭
수하는 성질이 있는데,  원형이고 흰색이다. 불은 연기와  익히는 성질이 있
고, 형태로 나타내면 삼각이고 색은 빨강이다. 바람은 이동하고 키우는 성질
이 있으며, 모양은 반달이고 검정색으로 표시한다.

 허공은 무애와 자재의 성질이  있고, 텅 빈 모양으로 푸른색으로 나타낸다.
인식은 무엇을 알고  결단을 내리는 성질이 있고, 무한의 많은  모양과 색으
로 표시한다. 또 여섯  가지를 각기 다른 음성으로 상징화하기도 한다. 육대
에서 앞의 다섯은 물질적인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정신적인 것이다. 그런데
육대연기에는 천태의 호구(互具)사상이 쓰여져 있다. 여섯 가지의 하나 하나
는 각기 다른 다섯 가지를 자기 자신 속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땅은 물로부터 시작해서  인식까지 포함하고, 인식은 앞의 물질적인  것 다
섯 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물질적인 것에는 그대로  정신적인
것이 포함되어 있고, 정신적인 것에는 그대로 물질적인 것이 포함되어 있다.
물질과 정신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한 덩어리라는 것이다.

 또 육대 사이에만 상호 포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육대로 이루어진 세상의
사사물물이 또한  다른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기본  단위끼리
포함하고 개체끼리 포함하는  식을 더 밀고 나가면, 가장 작은  단위에서 더
큰 단위로 상호 포함은 무한히 계속될 것이다.

 밀교가 단도직입적으로  사사물물에서 법신을  보려고 하지만,  태생적으로
중관·유식사상에서 발전해 나갔기 때문에 모태가 된 교리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하고  있다. 육대의 각각은  나름대로의 성질, 모양,  색깔, 음성,
의미 등을 갖고 있고,  단위가 높아지면서 무한히 상호 포함하게 되므로, 한
물건, 한 색깔, 한  소리에서 세상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한
상징에서 만법을 보고 우주 전체의 법신을 느끼는 것이다.
 *발행일(1697호):1998년 11월 24일 , 구독문의 (02)730-4488
  <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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