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byung ( 노자) 날 짜 (Date): 1998년 11월 19일 목요일 오후 10시 55분 39초 제 목(Title): 도인과 시래기 좋은글이 있길래 디지털 국제불교연맹(http://www.buddhism.org/main.html)에서 퍼왔습니다. 간행서 (http://www.buddhism.org/zen/11.html) 중에서 ---------- 생략 ------------------ 김장이 끝난 후 祖室스님은 버린 시래기 속에서 열심히 손을 놀리고 있었다. 김장에서 손을턴 스님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조실스님은 최악의 경우 최소한도로 먹을 수 있는 시래기를 다시 골라 엮고 있었다. 나도 조실스님을 도와 시래기를 뒤졌다. 조실스님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옛날 어느 道人이 주석하고 계시는 토굴을 찾아 두 납자가 발길를 재촉했었다오. 그런데 그 토굴에서 十리쯤 떨어진 개울을 건 으려고 할 때 이런 시래기 잎이 하나 떠내려오더래요. 그러자 두 납자는 발길을 멈추고 이렇게 중얼거리더래요. <흥, 도인은 무슨도인, 시래기도 간수 못하는 주제인데 도는 어떻게 간수 하겠어. 공연히 미투리만 닳게 했구료> 하면서 두 납자가 발길을 되돌려 걷자 <스님들, 스님들, 저 시래기 좀 붙잡아 주고가오. 늙은이가 시래기를 놓쳐 십리를 쫓아오는 길이라오> 두 납자가 돌아보니 노장스님이 개울을 따라 시래기를 쫓아 내려오고 있더래요. 시래기를 붙잡은 두 납자의 토굴을 향한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겠지요] 과묵한 조실스님이 계속해서 시래기를 엮으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食物은 아껴야만 하겠지요. 식물로 되기까지 인간이 주어야 했던 시간과 노동을 무시해 버릴순 없잖아요. 하물며 남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식물이야 더욱 아껴야 하겠지요] 나는 침묵하면서 시래기를 뒤적일 뿐이었다. 진리앞에서 군말이 필요할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것은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