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10월 20일 화요일 오전 08시 50분 19초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보살도의 단계 번호 : 18/3457 입력일 : 98/10/19 13:01:44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보살도의 단계 화엄의 상즉(相卽)사상은 중생의 번뇌가 다 지워질 때까지 부처님을 받들고 모든 공덕을 중생에게 수순하고 회향하는데 바친다는 보현행원(普賢行願)으로 이어진다. 이 보현보살의 행원은 보살도의 견본이다. 부처의 길과 보살의 길이 중생을 위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래도 보살도를 닦는 궁극의 목표는 부처를 이루는 데 있다. 그렇다면 부처를 이루기까지 보살도의 단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각 경전마다 보살도 단계의 숫자가 다르다. 화엄경에는 41, 인왕경에는 51, 능엄경에는 57, 그리고 영락본엄경에는 52로 되어 있다. 이 가운데서 영락본업경의 52단계가 명칭이나 순서에 있어서 가장 잘 정돈되었다고 여겨져서 보살 수행단계의 기본으로 널리 인용되고 있다. 52단계는 열 가지 믿음의 단계인 십신(十信), 열 가지 흔들림이 없는 앎의 단계인 십주(十住), 열 가지 수행의 단계인 십행(十行), 열 가지 자기 수행의 공덕을 널리 회향하는 단계인 십회향(十廻向), 열 가지 높은 경지의 단계인 십지(十地), 부처를 이루기 직전 단계인 등각(等覺), 그리고 최후 단계인 묘각이 있다. 즉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의 50단계와 마지막 등각과 묘각을 합쳐서 52단계가 된다. 십신 즉 열 가지 믿음의 단계에서는 우선 믿음을 바탕으로 계율, 선정, 지혜를 닦는 다. 어떤 것에 대해서 알고 행하려고 할 때, 믿음이 없으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믿음이 있어야 방향을 잡을 수 있고, 방향이 잡혀야 목표점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십신의 단계에는 계정혜 삼학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알고 행하려 노력하는 마음, 위기를 당해서 결단을 내리는 마음, 어떤 어려움을 당해서도 물러서지 않는 마음, 불법을 보호하는 마음, 그리고 보살도의 길을 끝까지 가겠다고 서원을 세우는 마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십주 즉 열 가지 안착의 단계에서는 발심, 마음 다스리는 것, 평화의 세계에 드는 것, 자기와 남을 같이 위하는 방편을 구족하는 것, 본래의 참다움을 지키는 것, 부처님 집안의 가족이 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십주는 십해(十解)와 같다. 십신에서는 믿음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여기에서는 어느 정도 머리가 돌아가서 목표를 이해함으로써 보살도의 방향을 잡게 된다. 십행 즉 열 가지 실천 단계에서는 중생교화의 이타행을 실천한다. 중생을 기쁘게 하고, 유익하게 하고, 속상하지지 않게 하고, 어리석음으로 방황하지 않게 한다. 또한 중생을 존중하고, 진실로 대하며, 그러면서도 누구를 위한다는 아무런 집착이나 상을 내지 않으면서 끊임없고 지침 없이 보살행을 짓는다. 십회향 즉 열가지 회향하는 단계에서는 자기를 위해서 지혜를 닦고 중생을 위해서 자비를 닦은 모든 공덕을 중생에게 회향한다. 자기가 지은 공덕이 있다면 아무리 크거나 사소한 것이라도 한 가지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중생에게 회향한다. 십지 즉 열 가지 높은 경지의 단계에서는 환희 극치, 모든 더러움을 떠나는 것, 인격이 빛을 발하는 것, 지혜가 불꽃처럼 밝아지는 것, 누구도 덤비거나 넘볼 수 없는 것, 심오한 것, 어떤 것에도 흔들림이 없는 것, 중생을 위해서 진리의 비를 내릴 준비가 되어 있는 것 등이 성취된다. 52단계의 마지막 두 자리인 등각과 묘각은 보살도 구경의 자리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 단지 궁극의 경지라도 아직 미진한 단계와 완전한 단계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둘을 구별하고 있을 뿐이다. 이 보살도의 단계는 신해행증(信解行證) 즉 믿음, 이해, 실천, 증득으로 이루어지는 수행단계로도 분류할 수 있다. 십신은 믿음에, 십주는 이해에, 십행, 십회향, 십지는 실천 수행에, 그리고 등각과 묘각은 증득 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증득의 기준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서 십지가 증득에 포함될 수도, 등각마저도 수행에 포함될 수 있다. 논리적으로는 보살도가 신해행증의 순차적 단계로 되어 있다. 그러나 성기(性起)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 꼭 시간적인 차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말이다. *발행일(1693호):1998년 10월 20일 , 구독문의 (02)730-44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