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 茶飡) 날 짜 (Date): 1998년 10월 14일 수요일 오후 01시 59분 22초 제 목(Title): Re: 서원 또는 선언의 작용 글 쓴 이(By): croce ( 이 상 제) 날 짜 (Date): 1998년 9월 9일 수요일 오전 11시 44분 43초 제 목(Title): 서원 또는 선언의 작용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라는 선언은 정확하게 작용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나'를 만들어냅니다. '부자가 아닌 나'가 전제가 됩니다. '나는 깨닫고자 한다'라는 선언 역시 그러합니다. '깨닫고자 노력하는 나'를 창조해냅니다. '깨닫지 못한 나'가 전제가 됩니다. 여러분이 이 비밀을 알았다면 다음과 같이 선언하겠지요. '나는 부자다' '나는 자각이다' '나는 깨달음이다' '나는 알파요, 오메가며 빛이며 사랑이며 축복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런지는 스스로 알아보도록 하십시오. Ask not who you are,but whom you really wanted to be. --------------------------------------------------------------- 흔히들 하는 말로 왕뒷북이라는 것을 오늘 해보게 된다. 서원이든 선언이든 그것이 어떻게 해서 나의 삶에 작용하게 되 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크로체님이 말한 데로 이루어 지는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모든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고 하나다라고 말을 처음들었을 땐 그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그저 스님들이 하는 말이려니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마음이 부처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자 기 마음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부처를 볼수 있을까 하고 의심할때도 있었다. 그러다 차츰 공부가 진행되어 가며 정 말 내안에 물론 내 밖에도 있지만 그 자성불의 존재를 서서히 깨닫게 되고 정말로 나와 부처가 둘이 아닌 하나다 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다가 오는것을 느낀것은 사실 얼마전의 일이다. 그런데 역시 그것이 전부다는 아니었다. 크로체님이 전에 말 했다시피 체와 용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이 부처라는 것을 알았 지만 나타나는 행동은 아직 부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업때문일 수도 있고 습관때문일 수도 있고 수행 이 덜 되서 그럴 수도 있다. 깨우치려고 너무 노력하고 당장 깨우치려고 너무 의욕에 넘치 는 것도 오히려 깨우치는데 방해가 된다.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주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화두를 풀다보면 물론 언젠간 깨우치리라 생각된다. 어쨋든 눈에 보이지 않는 내안의 부처를 진짜 부처처럼 이용 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해 보던 차에, 위에 크로체 님이 쓴 서원과 선언에 관한 글에서 힌트를 얻어 내 안에 있는 부처한테 앞으로는 부처처럼 행동하라고 명령 또는 부탁을 하였 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나의 행동과 마음 그리고 주변 의 모든 것들이 내가 원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그것도 불과 몇일 사이에 일어 났었다. 요즘들어 바쁘게 시간에 쫓기며 일에 열중하다 보니 서원을 세우는 일에 게을러 져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 지만, 그렇게 원점에 돌아왔다 싶을때마다 다시 서원을 굳게 세 우면 또다시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주변의 사물이 그쪽으로 가 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게다가 일에 파묻혀 정신없이 살다보면 수행이라는 것을 생각 할 겨를도 없이 오직 자신이 하는 일 하나에만 몰두하게 되고 그래서 따로 수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왜냐면 오로지 머리속은 지금 하는 일 이외에는 다른 것이 들어 올 여 지가 없으니 화두하는 마음과 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선가귀감을 읽으니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이 있었 다.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우리 모두가 부처라지만 하는 행동은 부처처럼 행동하지 못한다. 즉, 삼명 육통도 없고 과거, 현재, 미 래를 꽤뚤어 보지 못하지 않는가. 그 이유중 하나가 업장 때문 인데, 우리 지은 업이 워낙 두터워서 도저히 우리 힘으로 소멸 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묘한 힘을 빌리게 된다는 것 이다. 즉, 진언을 외우고 불보살님의 명호를 외우며 기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부처라는 것을 깨우쳤다고 해 서 기도 따위도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반쪽 밖에 깨우 치지 못한 것이니 오히려 성불하는데 더 늦어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직은 내 안에 있는 부처를 제대로 사용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삼명 육통 하는 때가 오리라 믿고 있으며, 그때까지는 불보살님께 기도하 는 것 또한 게으르지 말아야 겠다는 것을 느꼈다.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