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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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가 아님...)
날 짜 (Date): 1998년 9월 16일 수요일 오후 02시 20분 21초
제 목(Title): Re: 무아론


  부질없는 논쟁은 관두시기로 하고, 글에 더 마음을 쓰기로
하신 것 같군요. 일단 좋습니다. 글 하나로 글과 마음이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인 것 같지만, 그런 것을 더 이상
다른 사람이 상관할 이유는 없는 것 같고요.

  무아론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특별히 어떤 점을 강조
해서 무아론을 강조할 수 있기도 하고, 비슷하게 유아론이라는
것을 강조할 수 있기도 한데, 엄밀하게 따지면 그렇게 간단
하게 이것이다고 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색즉시공의 공이
무아라는 것도 불교적 의미로도 간단하게 무아다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고, 불교 외적으로 이 말을 합당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딱 이거다고 말하기 더더욱 어렵습니다.

  이 점은 간단한 무아/유아의 의미를 세계관의 관점에서 들여
다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세계관의 관점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교도 분명히 객관세계를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불교적 깨달음이 분명히 주관적 관념론의
영역이 아닌 것이지요. 객관세계를 인정한다면 우리는 나와
독립된('무관한'이 아닌) 사물과 세계를 상정할 수 있는데,
이 나와 독립된 사물과 세계에서는 무아입니다.
  그런데, 독립이 연관관계를 인정하고 있듯이 나와 세계의
연관관계를 인정하면 유야/무아의 구분이 복잡해지기 시작
합니다. 퍼오신 글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지요.
  그리고, 퍼오신 글에서 유기적 우주론은 전공이 물리학이시니
그런 주장을 하는 일단의 과학자들이 있다는 것을 아실 것이고,
불교적 세계관도 결국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들을 합니
다만, 아직 확실히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도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부 사람들의 주장대로 유기적
우주론을 인정하면 유아/무아의 구별은 더더욱 복잡해집니다.

  객관세계를 인정하더라도 이런 문제에 결부되는데, 그 객관
세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나를 결코 제거할 수 없다는 인식의
문제에 이르면 그런 간단한 의미의 유아/무아의 구분은 이제
아예 의미가 없어집니다. 나를 제거할 수 없다는 점은 철학
보드에서 객관세계를 인정을 할 수는 있어도 입증할 수 없다고
했던 문제와 결부되어 있고, 주관적 관념론의 근거이며, 일부
불교 가르침을 잘못 이해한 사람들이 주관점 관념론과 혼란
스러운 생각을 가지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불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고대 종교들처럼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현명한 해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세계와
나와의 관계의 이해가 복잡한 만큼 오해가 많은 것도 사실입
니다. 또, 기억에는 일부 선지자들의 가르침이 현대 철학자들이
관념론과 유물론의 경계가 애매하면서 둘 중 어느 것에라도
걸릴 수 있도록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하게 두리
뭉실한 것이어서 오해를 유발하기 쉽기도 했던 것 같은데,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어째거나, 이 점을 유의하면서
선지자들의 가르침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그리고, 크로체님 적은 글은(예리큰아빠님 댓글에 다른 사람
댓글을 적어서 죄송합니다만, 크로체님이 이 글을 보실 것으로
생각하고 구태여 따로 적지 않습니다)...
  원래 성격이 듣기 싫은 말도 뱅뱅 돌려서 듣기 좋게 하는
재주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솔직히 말하면, 뭐라고 댓글을
열심히 적다가 최근에 이런 촌스러운 글에 댓글을 달아본 적이
있던가 하는데 생각이 가서 실소하다가 관 둡니다.

  사람의 생각을 자꾸 옳다/그르다의 관점으로 보는 초보적인
이분법적 논리도 그렇고요. 그리고...

> 매우 심심한 사람들이 타인의 감정을 건들여 논쟁 게임을
> 벌여보겠다고들 하는데,

  이 문장이 가장 인상적이던데... 결국 자신의 주관적 영역
에서 그려져 나온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말을 이런
정도로 밖에 해석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주관적 영역 어떤
부분이 다른 사람을 이런 정도로 밖에 보지 못하도록 만들었
다는 말일까요?
  기타 통신초보 시절이나 했음직한 심리분석도 그렇고,
정직이니, 인정과 주의의 구걸이니, 토론을 소모적이고
'잘난 척'이니... 비슷한데요... 참 내...

  죽여라는 말처럼 제가 크로체님에게 이런 정도의 말이 나올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을 보면, 크로체님에 대해 죽여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신도에게 찐따라고 하면 각성의 계기가
되지만, 정말 찐따신도에게 찐따라고 하면 화만 내는 법이고,
진정으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길에 든 사람은 착가도인이라는
말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으로 들리지만, 정말 착각도인에게
착각도인이라는 말은 감정을 건드리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
다는 점을 생각해서, 앞 글에서 좀 더 지혜롭게 말할 필요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편으로 기독보드에서
말 안되는 소리를 하면 찐따라는 사정없는 소리를 했던 사람이
여기서라고 거리낄 이유는 없다는 생각도 들고요.

  상대가 어떤 배경에서 이야기하던 상대 말에서 배울 것을
찾을 수 있다는 말처럼, 크로체님 글이 나를 다시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고 그 점에서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태 저는 크로체님이 약간 잘못된 믿음으로 약간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글로
이제는 자신 내부의 위선이나 부정직에 대한 잠재적 반발도
그런 글의 배경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상정해 봅니다. 물론, 깊지 않은 생각을 맞는 것이고 남들이
배워야 할 것처럼 쉽게 말한다는 것 외에 아직 그렇게 판단할
이유는 없습니다.

  아무튼, 서로 상대방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군요.

- limeli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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