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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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 이 상 제)
날 짜 (Date): 1998년 9월 15일 화요일 오후 07시 13분 34초
제 목(Title): 판단들



 판단을 내리고, 남에게 이것이 어떠햐냐고 묻습니다. 
 "이것이 옳고 그것은 틀렸지 않은가?"
 그러면 상대방은 그 판단에 대한 판단을 또 내놓습니다.
 판단을 요구받았으니 판단을 내놓는 것이지요.

 점점 서로의 판단을 보물이나 되는 양 꼭 쥐고서는 상대방 전체를 
 판단해버리기 시작합니다.
 논쟁은 이런 식으로 커져갑니다.

 매우 심심한 사람들이 타인의 감정을 건들여 논쟁 게임을 벌여보겠다고들 하는데,
 아무리 시작이 좋아보여도 판단이 꼬릴 물고 덤벼들면 이미 처음의 궤도에선
 한참 멀어진 것입니다. 
 처음의 궤도란 무엇일까요?
 "한번 알아보자"는 것입니다. 아주 좋았습니다.

 그 다음 순서는 이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떤가? 당신도 내 생각이 옳다고 보지 않는가?"

 상대방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설득시키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상대방도 똑같은 욕구를 가지고서 자신의 생각들을 주저리주저리 
 내놓습니다. 자존심이 상하게 되면 마구 이기고 싶어져서 상대방의 생각만이 아니라
 상대방 전체를 판단해버립니다. "당신은 이러이러한 사람이군!"
 두 사람은 매우 고통스러워집니다.
 밤에 잠이 안오고, 낮에도 문득문득 화가 치밉니다. 
 이쯤되면 한번쯤 돌아볼만합니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어디서 삐끗했을까?"


 ......

 표면적으로 보이는 논쟁의 주제와는 아무 상관도 없이 여기 키즈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논쟁들이 이러한 내부적 과정을 밟게 됩니다. 이것은 의식의 패턴이며,
 비슷한 의식패턴들은 서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비슷한 사람들이 달려들어 논쟁은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그려져' 나오게 됩니다.

 물론 논쟁에서 무엇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정직해지기만 한다면!

 자신에게 정직하게 되물어보면 논쟁이라는 경험 자체에서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인과성 밖에 존재하는 일정한 패턴을 깨닫게 되지요. 그 패턴 또한 
 자신이 만들어내었음을 깨닫고, 지우고 다른 패턴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 논쟁을 경험하고 배우고 터득하는 길입니다.

 논쟁을 충분히 경험하게 되면 그 과정은 되풀이되지 않습니다.
 이미 배워서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판단, 사상, 옳고 그름에 대해서 타인의 인정을 구걸하는 짓을
 그만두게 됩니다.

 타인의 인정을 구걸하는 것은 주의를 끌어보려는 시도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주의를 끌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주의라는 것은 관심과 사랑의 에너지입니다.
 주의를 끌어야만 하는 사람들은 관심과 사랑의 에너지가 부족합니다.
 여기저기 쓸데없이 조금씩 분산시켜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격은 그러한 에너지 요구의 대표적인 형태이지요.
 "내게 반격해! 네가 갖고 있는 싱싱한 에너지 좀 먹자!"
 마치 흡혈귀같지요?   :)

 자신의 주의를 통제하지 못하고 여기 저기에다가 고착시켜놓았기 때문에 남의 
 주의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주의를 고착시키는 것은 대상들에다가 자신의
 생명력을 주는 호스를 연결시켜놓은 것에 비유됩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 현재 쓰고 있는 소중한 물건들에 대한 집착,
 성욕, 명예욕, 권력욕, 현재 자기 삶에 대한 불만족 등의 많은 형태를 띠게 됩니다.
 그러한 것들에 대해 주의를 고착시켜놓는 것은 그 대상들이 자신의 생명력을 
 받아서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꼴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마음을 비운다. 방하착"은 멍하니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연습을 통해 주의를 회수하고, 마음대로 돌리도록 하라는 뜻입니다.

 몇몇 분은 지금 논쟁 시작에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논쟁은 그려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주의를 주지 않습니다.
 이 논쟁에 주의를 쏟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경고합니다.
 논쟁에 주의를 쏟고 있는 자신의 내면을 지켜보십시오.

 진실로 정직해지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어떠한 논쟁도 해만 될 뿐입니다.
 나날이 지쳐가며, 답답한 현실을 계속하고 싶다면 잘난 체하며 계속 말싸움하는 
 것도 좋습니다. 







                       Ask not who you are,but whom you really wanted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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