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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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9월  8일 화요일 오후 03시 15분 02초
제 목(Title): Re: ...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인다"는
말은 "임제록"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호연지리님이 신동아에서 옮겨다 놓은 다음 글에 나와있는 내용입니다.
1922   artistry(호연지리  ) 8.7    59 도올 벽암록 마지막회/신동아

>"道를 사랑하는 그대들이여! 그대들이 참으로 진실한 법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얻고자 한다면 제일 먼저 조심해야 할 것은 훌륭하다고 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잘못
>인도되는 것이다. 이것이 人惑이다! 밖으로 구하든 안으로 구하든 구하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족족 죽여야 한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달마) 祖師를
>                                   ~~~~~~~~~~~~~~~~~~~~~~~~~~~~~~~~~~~~~~~~~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아라한 (羅漢, Arhat) 을 만나면 아라한을 죽여라! 엄마
>~~~~~~~~~~~~~~~~~~~~~
>아버지를 만나면 엄마 아버지를 죽여라! 사랑하는 자식이나 친척을 만나면 자식과
>친척을 죽여라! 오로지 이러한 길에서만이 그대는 벗어남 (解脫) 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사물에도 구애됨이 없을 때 비로소 우리는 훨훨 벗을 수 있고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왜 죽이라고 했냐하면 어떤 사물에도 구애됨이 없이 벗어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임제가 설법할때 부처도 없었고, 달마조사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죽이라고 했던 것은 실제로 부처나 조사를 죽여서 살인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상징하는 그들의 교조화된 가르침을 말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교조화된 가르침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이지요.

부모나 친척도 마찬가지로 죽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살인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과 관련된 속세로부터의 얽매임을 끈고
진정 자유인이 되기를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이 있는데,
임제는 한걸음 더 나가서 진정 자유로와 지는 것이 진리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밖에서 법을 진리를 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안에서 구하려는 것도 옳지 않다고 하는 것입니다.
안으로 구하려 얽매이는 것도 또한 옳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여보게들! 나 산승이 밖으로 법을 구하지 말게 말게 했더니만 이 바보 같은
>새끼들이 내 말의 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이번엔 또 안으로 구할려구 지랄들이란
>말일세! 그러면서 벽에 기대고 좌선한답시고 앉아서 혓바닥으로 윗 아구창을
>떠받치고 고요한 물면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있으면서, 이것이야말로 조사께서
>가르쳐주신 불법이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거야. 착각도 이만 저만한 착각이
>아니야! 그대들이 이러한 不動淸靜의 경지가 곧 불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대들이 무명의 번뇌를 주인으로 모시는 노예새끼들이 돼버리는 것밖엔 안 돼.
>옛사람들이 말하지 않았는가? 『고요한 흑암의 깊은 구덩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인간의 번뇌!』 바로 그대들을 두고 한 말이야!"

>임제는 또 말한다. 『밖으로 구해도 법이 없다면 안으로 구해도 그것은 또한
>얻어질 수 없는 것이다』 (向外無法, 內亦不可得.) 나 임제는 그대들에게
>말하노라! 佛도 없고 法도 없고 修도 없고 證도 없나니라!

임제는 안으로 구해도 구할수 없고 밖으로 구해도 구할수 없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구하는가?
구할 필요가 없이 일상생활이 법이라고 합니다.

>『道를 따르는 그대들이여!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본시 힘쓸 것이 없다. 그것은
>단지 평상무사(平常無事)를 의미하는 것이다. 생각해봐라! 옷을 입고, 밥을 먹고,
>똥을 누고, 오줌을 누고, 피곤하면 드러누워 자고, 하는 이런 것들, 뭐
>용맹정진한다고 법석댈 것이 아무것도 없는 그런 것이 바로 佛法인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나를 어리석은 자들은 비웃는다. 허나 지혜로운 자들은 내가 뭔 말을
>하고 있는지를 곧 알아먹을 것이다』(道流! 佛法無用功焉, 只是平常無事.

그러면 자유롭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우리들이 형체도 없고 모습도 없고 뿌리도 없고 어떠한 공간도 항구적으로
점유하지 않는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대들이 진정으로 生死去住(죽음과 삶, 감과 있음)의 세계에서 모든 집착을
>벗어버리고 자유롭고자 한다면 지금 바로 내 앞에서 法을 듣고 있는
>그대들이야말로 형체도 없고 모습도 없고 뿌리도 없고 어떠한 공간도 항구적으로
>점유하지 않는 존재임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이 존재는
>팔딱팔딱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만가지로 다양한 상황에
>무궁하게 대응하며, 그 신비로운 움직임은 아무런 고정된 궤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그것을 쫓아가면 쫓아갈수록 멀리 도망가고, 구하려고 하면
>할수록 어긋나버립니다. 인간처럼 비밀스러운 존재가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 法을 듣고 있는 그대야말로 無依道人! 無依道人이야말로 모든 부처의
>어머니다! 부처란 바로 無依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無依를 깨달으면 부처가 곧
>무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바로 이것을 알게되면 그것이 곧 내가 말하는 眞正見解인
>것이다』

스승의 다리를 부러뜨린 경우라면, 스승의 권위마저도 얽매이지 않고
부정해 버리는 경우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인다"라는
이야기는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지향한다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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