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dalma () 날 짜 (Date): 1998년 8월 30일 일요일 오전 07시 01분 52초 제 목(Title): 퍼온글:“네 몸을 사랑하라”/‘한국 선 국 뉴스제공시각 : 08/26 00:00 출처 : 시사저널 제목 : [종교]“네 몸을 사랑하라”/‘한국 선 국제 학술대회’지상 중 ----------------------------------------------------------------------------- “무차회라는 형식을 빌릴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한국 선불교의 높은 수준을 반영합니다.” 한국 선 국제 학술대회에 참가한 박성배 교수 (뉴욕 주립대학)는 이렇게 말했다. 종교·신분·인종·성별을 가리지 않고 한자리에 모이는 무차 형식을 통해 세계 종교로서 보편성을 지닌 한국 선의 성격이 잘 드러났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기독교 성서와 조사선 선서(禪書)에 나타난 ‘깨달음’과 ‘사랑’의 철학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그에 따르면, 조사선에 나타난 ‘몸 사랑[體]’‘몸짓 사랑[用]’의 관계와 성서에 나타난 ‘자기 사랑’‘이웃 사랑’의 관계는 놀랍도록 닮아 있다. 예수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가르쳤다. 영리하든 멍청하든, 잘생겼든 못생겼든 내가 내 몸을 사랑하는 데 이유가 있을 리 없다. 이는 조사선이 말하는 ‘몸 사랑’ 곧 ‘네가 곧 부처’라는 사상과 통한다. 이에 반해 학벌·가문·직업처럼 겉으로 드러난 것에 정신이 팔리는 사랑은 ‘몸짓 사랑’이다. 예수가 경계한, 남을 불쌍히 여겨 베푸는 사랑 또한 ‘몸짓 사랑’일 뿐이다. 조사선에서 보자면 몸짓 사랑은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는 증거이며, 성경에서 보아도 이는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이같은 몸짓 사랑은 이웃을 내 몸처럼 여김으로써 비로소 몸 사랑으로 승화한다. 조사선의 어법으로 표현하자면 ‘너와 나, 주관과 객관, 의식과 무의식의 구분으로부터 벗어남으로써’ 비로소 진정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비교를 통해 박교수는 조사선이 서양에도 결코 낯선 사상 체계가 아님을 밝혔다. 여기서 나아가 조사선이 내세우는 ‘참사람 사상’은 인간과 자연의 모든 한계를 뛰어넘어 일체 중생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박교수의 통찰이다. 그러나 한국의 조사선이 세계적인 철학 사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난관 또한 첩첩하다. 중국 불교에 나타난 선 문답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존 매크래 교수(미국 인디애나 대학)는 ‘무차선회에 와서야 비로소 한국 선과 일본 선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한국 선불교를 연구하고 싶어도 관련 문헌이나 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꼬집었다. 외국 학자로는 드물게 한국 선불교를 전공한 루이스 랭커스터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는, 한국 선불교 연구에서 정치·사회적 배경에 대한 고려가 지나치게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조선 시대에 선종이 발달했던 것은 불교에 대한 정치적 억압이 낳은 결과이다. 산속의 수행자들은 한자로 기록된 경전을 읽지 않고도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명상을 통해 그들의 법맥을 잇고자 했다. 이 때문에 경전을 연구하는 교종 대신 선종이 득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 학자들이 조사선 법맥만 연구할 것이 아니라 이같은 배경을 균형 있게 연구할 때 동아시아 불교에서 한국 선불교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도 더 명확하게 드러나리라는 것이 랭커스터 교수의 지적이었다. 至道無難 唯嫌揀擇 但莫憎愛 洞然明白 dalma new yor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