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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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6월 24일 수요일 오후 02시 38분 47초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진여에 대한 믿음


번호 : 14/3153                 입력일 : 98/06/23 10:19:49      자료량 :66줄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진여에 대한 믿음

 기신론은 세상 만사가  허망해서 오직 미혹한 마음이  지어내서 보는 것일
뿐이라고 한다. 실체가  없기는 마치 거울 속의 물체가 거짓인  것과 같다고
한다. 마음이 일어나면 세상의 모든 사물이 생겨나고, 마음이 가라앉으면 세
상의 모든  법도 따라서 없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진실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세상사가 거울 속의  것과 같다면, 저 거울에 나타나는 것의 본체
는 무엇인가?

 사람은 누구나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  내세나
먼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역시 자신이 하는 현재
의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 허무주의자라고 해서 당장  자신이 죽어 없어지기
를 바라지는 않는다. 적어도 사는 동안은 잘 먹고 쓰고 놀고 싶어한다.

 여기서 생각해 보자. 자신의 마음 속에 거짓으로만  꽉 차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
게 믿지는 않는다. 아무리  악한 사람에게도 선한 마음이 있다. 도둑은 물건
을 훔칠 상대에 대해서는 악하지만, 그 훔친 것을  가져다 줄 사람에 대해서
는 좋은 마음을 먹는다.

 중죄를 저지르고 벌을  받으면서 깊이 뉘우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자신 나름대로 품었던 높은 이상과  아름다운 사랑이 있다.
남 앞에 나서는  사람이나, 남의 행동이나 말을 보고 들으면서  잘잘못을 판
단하는 이는 누구나  자신에게 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어떤 성품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살아야  할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할
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기신론에서는 무엇이라고 부르는가.

 진여(眞如)라고 한다. 무명에 의해서 흔들리거나 오염되지  않고, 존재의 실
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진실한 마음이라는 뜻이다.진여는  유의어를 여
럿  가지고 있다.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 여래장(如來藏),  여래종(如來種),
각(覺) 등이다. 이 용어들은 거의 같은 것을 나타내려고  하지만, 그 사용 입
장이 약간씩 다르다.

 진여는 기본적으로  마음과 관련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이치를 표현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온  우주 전체에 두루해 있는 보편적 진리를  유심사상의 입
장에서 이름 붙인 것이다. 이 진여를 보다  구체적으로 사람에게 적용시켜서
표현하면 자성청정심이 된다. 사람의 본성은 그 자체가  청정하게 될 지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진여가 보편적인 존재의 법칙을  표현하려고 한다면 자
성청정심은 개인의 마음 속에있는 지혜의 측면을 드러내려고 한다.

 그러나 본래 청정한 마음은  처음에는 깨끗했는데 지금 더러워졌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깨끗한 마음으로 복귀할 잠재력이  항상 갖추어져
있다는 의미이다.  진여 또는 자성청정심이  무명에 덮인 상태에 있는  것을
여래장이라고 한다.  거울에 아무리 먼지가  덮여도 아무 때나 먼지를  닦아
내면 사물을 제대로 반사하듯이, 우리가 아무리 번뇌에  뒤덮여 있다고 하더
라도 언젠가 번뇌를 씻어 내면 저 자성청정심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여래종은 여래가 될 종자라는 뜻으로 여래장을 달리 표현한 말이다. 각(覺)
즉 깨달음은 우리가  수행을 통해서 업을 녹이고  미혹을 지운 후에 마침내
마땅히 누려야 할 본래 청정한 진여의 나를 회복하는  것을 뜻한다. 이 깨달
음은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본래 갖추고 있던 것을 되찾
는 것이다. 그래서 진여, 자성청정심, 여래장, 여래종이 전제되어야만 깨달음
이 가능한 것이다.

 불교를 믿는다고 할 때 보통 부처님, 그 가르침, 스님네를 드는데 기신론에
서는 이 삼보  앞에 진여를 더 두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진여가 나오기
는 하지만, 우리의 마음 가운데는 진여나 자성청정심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
기 위해서이다.

 믿음은 진여와 삼보라는 귀의처와 동화되어서 자기의  마음을 맑히고 지혜,
복덕, 자비  등을 닦는 것이다. 맹목적으로  복을 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탁한 자기 속에 있는 진여의 마음을 믿고 그것을 찾아 쓰는 것이 바른 믿음
이다.
 *발행일(1678호):1998년 6월 23일 , 구독문의 (02)730-4488
  <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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