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6월 3일 수요일 오전 04시 54분 15초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아뢰야식과 여래장 번호 : 17/3092 입력일 : 98/06/02 09:31:46 자료량 :68줄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아뢰야식과 여래장 아뢰야식과 如來藏 유식에서 아뢰야식에 의해서 온 세상이 이루어진다고 설 명하는 것은, 우리가 마음의 움직임을 잘 살펴서 깨달음의 길로 향하도록 인도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아뢰야식 연기론 즉 아뢰야식의 인식이 존재 를 일으키는 연기의 주체가 된다는 설명은 깨달음의 가능성을 전하는데 좀 어렵게 느껴질 수가 있다. 아뢰야식 연기론은 어떻게 미혹을 벗어나서 깨달음을 향할 수 있는가를 설 명하기보다는, 미혹의 세계가 어떻게 벌어지는가를 설명하는데 우선 순위를 두기 때문이다. 모든 불교가 그러하듯이 아뢰야식 연기론도 해탈을 중요하 게 여기지만, 사람들에게 부처가 마음 속에 있는 것으로 보다 쉽게 설명하 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아뢰야식 뒤에 진여(眞如) 즉 존재의 실상을 여실히 보는 참다운 인식을 내세우는 연기론이 있으니 그 대표적인 논서가 기신론(起信論)이다. 아뢰야식 연기론이 진여를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진여 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설명 체제에서 진여를 빠뜨렸을 뿐 이다. 이에 비해 기신론은 진여를 강조하고, 그 진여로부터 아뢰야식과 세상 이 벌어진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수회에 걸쳐서 우리는 이 기신론을 중심으로 진여의 연기를 살필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하듯이, 유식에 있어서 아뢰야 식을 이해하는데도 각 논서, 종파, 사람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다. 아뢰야식 을 거짓된 인식 즉 망식(妄識), 참된 인식 즉 진식(眞識), 혹은 참과 거짓이 합한 인식 즉 진망화합식(眞妄和合識)이라고 보기도 한다. 또 아뢰야식을 한자로 음사하는데 있어서도 아뢰야식(阿佶耶識) 외에 아리 야식(阿梨耶識)이나 아려야식(阿黎耶識)이 있다. 기신론은 후자 두 가지를 쓰고, 진망화합식을 의미한다. 아뢰야식 연기론과 구별하기 위해서 아리야식 을 쓰기로 한다. 기신론은 마음의 흐름을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눈다. 진 여와 생멸이다. 진여의 세계, 즉 사물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우주 의 흐름에 맞추어 사는 세계에서는 일체의 상대와 차별이 없다. 반면에 생멸의 세계 즉 나의 삶과 내 것을 전제로 사는 세계에서는 상대개 념이 있고 필연적으로 죽음과 고통이 뒤따른다. 그런데 진여와 생멸은 떨어 져 있는 것이 아니다. 한 마음의 양면이다. 진여의 마음이 무명에 의해 흔들 리면 망념이 일어나고 여기서부터 생사가 벌어진다. 진여와 무명은 각기 단독으로 활동하지 못한다. 상대의 동요에 의해서 움 직이게 된다. 진여와 무명이 동조해서 기동할 때, 이 두 가지가 합해 있는 것을 아리야식 또는 여래장(如來藏)이라고 한다. 여래장은 말 그대로 여래를 자체에 품고 있다는 뜻이다. 여래가 중생의 복장을 하고 움직인다거나 중생 은 여래의 임산부나 태아라는 뜻에서 사용된다. 아리야식도 그 자체에 진여심과 생멸심을 동시에 갖고 있으므로 여래장과 같지만, 연기하는 측면을 드러내기 위해서 사용된다. 아리야식의 연기는 나 쁜 쪽에서 좋은 쪽으로 갈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아리야식이 진 여에 의해서 움직이면 열반의 길로 가고 무명에 의해서 움직이면 윤회의 길 로 간다. 기신론은 아리야식이 윤회의 길로 가는 과정을 삼세육추로 열거한 다. 먼저 근본 무명의 업식이 일어나고 주관과 객관이 벌어진다. 이 주관은 눈앞에 벌어지는 경계가 내부의 투영인 것을 알지 못하고 밖에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선악, 시비, 애증 고락을 일으키고, 이에 집착해 서 아집을 만든다. 그 아집에 찬 분별은 더욱 심해지면서 다시 갖가지 업을 일으키고, 그 업에 따라 고통을 받는다. 기신론에서는 여래장과 아리야식을 조화 융합시키려고 한다. 이러한 시도 는 기신론 선구 경전 가운데 하나인 능가경(男伽經)에 나타난다. 그런데 기 신론의 아리야식에는 아뢰야식 연기론에 나타나는 현실의 업과 그 종자와의 관계, 종자식(種子識)의 개념, 그리고 잠재심리의 성격이 없다. 아리야식은 바로 여래장이다. 이렇고보니 기신론에서의 존재인식 연기에 아리야식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 지만 실제로는 여래장 연기인 것이다. *발행일(1675호):1998년 6월 2일 , 구독문의 (02)730-44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