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5월 28일 목요일 오전 05시 18분 04초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업식을 굴려 지혜로 번호 : 21/3070 입력일 : 98/05/27 09:58:01 자료량 :67줄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업식을 굴려 지혜로 유식에서 인식을 세밀하게 분류하고 살피는 이유는 무엇일까. 즉 유식의 목적이랄까, 유식의 입장에서 보는 불교의 목적은 무엇일까. 유식이라고 해 서 불교 전반의 입장과 다를 바는 없다. 부처를 이루어서 자신과 남의 고통 을 지우고 즐거움을 얻게 한다는 기본은 바뀔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고 하더라도 유식만의 독특한 표현이 있다. 바로 전식득지(轉識得智)이다. 각자의 업에 따라 이루어지는 중생의 분별인식을 굴려서 존재의 실상을 여 실히 보는 깨달음의 지혜로 돌리는 것이다. 우리는 앞에서 인식을 네 가지 로 분류한 바 있다. 다섯 가지 감각기관의 기본적인 식인 전5식(前五識)으로 부터 시작해서 제6식, 제7식, 제8식이다. 제8식을 뒤집으면 대원경지(大圓鏡 智)가 된다. 맑은 거울에 물건이 비쳐진 것처럼 사물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이다. 이 지혜가 좋은 것이라고 짐작하기는 하지만, 그 명칭만으로는 어떻게 좋 은 것인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 속뜻을 알기 위해서는 제8식의 문 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제8식은 과거의 업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다시 현지에 짓는 업을 인식의 창고에 축적해 두었다가 장래에 그 업에 의 해서 사물을 본다. 즉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의 업에 의해서 지어 보는 것이다. 업식의 종자에 의해 일체 영향을 받지 않고 사물을 투명하게 보는 지혜가 바로 대원경지이다. 제7식을 뒤집으면 평등성지(平等性智)가 된다. 나와 남 을 평등하게 보는 지혜이다. 제7식의 특징은 자기를 내세우는 것이다. 사람 이 자기를 내세우면 사물의 실상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남의 잘못은 크게 보이고 자기의 허물은 작게 보인다. 그나마 자신의 허물이 있게 된 데는 불가피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허 물뿐만이 아니다. 세상사 모두가 그렇다. 풀과 나무의 죽음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면서 짐승의 죽음은 무섭게 생각한다. 또 짐승의 죽음과 사람의 죽 음은 구별되고, 그것도 남과 나의 죽음이 구별된다. 남이 겪는 갖가지 고통 들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나의 고통은 억울하게 생각한다. 나를 지 우면 세상이 바로 보이고, 남에 대한 자비가 생각난다. 생각해 보라. 남을 나와 똑같이 생각해 주는 것 이상의 자비가 어디에 있 겠는가. 그래서 이 지혜는 중생을 평등하게 위해 주는 자비가 되기도 한다. 제6식을 뒤집으면 묘관찰지(妙觀察智)가 된다. 불가사의하게 연결된 존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지혜이다. 제6식의 문제는 연결된 사물을 토 막토막 잘라서 보는 것이다.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등의 상대개념을 만들고 사물을 그 개념에 배치한다. 꽃의 한계는 어 디까지인가. 꽃에는 아름답고, 활짝 피고, 전성기라는 분별의 딱지를 붙여 놓는다. 시들 고 말라빠지면 이미 꽃이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한데 잘 관찰해 보면 세상 에 꽃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 움직이는 것은 시드는 동시에 피어나는 것이 다. 시들고 피어나는 것은 우리가 정한 개념이다. 산과 나무는 시듦과 피어 남을 구별지어서 고통을 겪지 않는다. 사람이 스스로 개념을 정하고 그것에 얽매일 뿐이다. 전5식을 뒤집으면 성소작지(成所作智)가 된다. 중생에게 이익 되도록 중생 의 근기에 맞는 변화를 지어내는 변화이다. 업으로 사물을 보면 감각기관이 그 업식의 도구가 되고, 지혜로 사물을 보면 같은 감각기관이 중생을 위하 는 도구가 된다. 이와 같이 제8 아뢰야식, 제7 마나식, 재6 의식, 전5식을 뒤집으면 대원경 지, 평등성지, 묘관찰지, 성소작지의 4지(四智)가 된다. 물론 네 가지 의식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듯이, 네 가지 지혜도 분리된 것은 아니다. 업식을 굴 려서 지혜로 만드는 것이 불교의 목적인 만큼, 구태여 지혜의 특징을 구분 하자면 저와 같다는 것이다. 밀교에서는 제9식을 뒤집은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를 4지에 더해서 5지 (五智)를 가르친다. 그리고는 이 5지를 근거로 해서 다섯의 부처님, 다섯의 원소, 다섯의 부류 등을 설정하기도 한다. *발행일(1674호):1998년 5월26일 , 구독문의 (02)730-4488 <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