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5월 4일 월요일 오전 10시 45분 44초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세가지 형태의 존재 번호 : 17/3005 입력일 : 98/04/29 22:29:10 자료량 :67줄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세가지 형태의 존재 세 가지 형태의 존재삼라만물이 식이 지어낸 것임을 알리기 위해서 유식에 서는 존재의 형태를 세 가지로 분류한다. 유식의 입장에서 존재라고 하는 것이 아뢰야식의 장난질에 불과하므로 존재란 바로 인식을 의미한다. 사물 을 보는데 있어서 세 가지 형태가 있는데, 유식의 전문 용어로 삼성(三成)이 라고 한다. 즉 변계소집성(邊計所執性), 의타기성(依他起性), 원성실성(圓成 實性)이다. 변계소집성이란 실재하지도 않은 것을 사람이 공연히 분별해서 개념과 이 름을 붙이고는 실재하는 것처럼 착각해서 본다는 뜻이다. 의타기성이란 세 상의 모든 것이 자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인연이 모여서 임시적으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식 외에 별도로 실재하는 것이 없거니와, 설 사 어떤 것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구성체를 하나 하나 자세히 뜯어 놓 고 보면 작대기와 지게가 의지해 서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원성실성이란 식이 지어내서 보지 않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뜻 한다. 먼저 변계소집성의 예를 생각해 보자. 바닷물은 짜다. 배가 풍랑을 만 나서 표류할 때 담수가 한방울도 없다고 치자, 목마른 우리는 짠 바닷물을 마실 수 없다. 그러나 물고기는 어떤가. 그에게는 바닷물이 공기와 같다. 바 닷물을 들어 마셔서 산소를 섭취한다. 다른 한 편으로 사람은 바다를 낭만 적으로 음미한다. 수평선, 파도, 무인도, 바람, 해변 등을 아름답게 생각한다. 물고기는 바다 를 어떻게 생각할까, 물고기에게도 낭만이 있을까, 물고기와 직접 대화할 수 없으므로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있다. 같은 바닷물에 대해서 사 람과 물고기가 각기 달리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 바다는 결코 고 정된 것이 아니다. 본래 바다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멋대로 바다 라는 이름과 개념을 붙였을 뿐이다. 상상으로 바다를 만들어 냈을 뿐이다. 또 다른 예로 죽음을 미추(美醜)와 관련지어서 생각해 보자, 해의 죽음, 즉 해가 서산에 질 때는 해와 그 주변 의 붉은 구름들이 그지없이 아름답게 보인다. 이에 비해서 사람이 늙고 병 들어 죽는 모습은 어떤가. 추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 해 나무 사람의 죽 음이 똑 같은 데도, 왜 우리는 단풍과 저녁노을을 아름답게 보면서 사람의 죽음은 추하게 보는가. 우리가 임시적인 자신을 고정적인 개념과 이름으로 고착시키기 때문에 사 람의 죽음이 특별히 추하고 슬프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또 석양의 해와 단 풍이 든 나무는 죽는 것인가 휴식의 수면에 드는 것인다. 죽음, 아름다움, 추함도 사람이 지어 낸 개념이 아닌가. 다음으로 의타기성이 뜻하는 여러 가지 인연의 조합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 들의 예를 보자. 인연이 모이는 것을 다시 두 방면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 는 꿈에 의해서 꿈속의 내용이 존재하거나 마술에 의해서 그것을 보고 느낀 사실이 존재한는 것처럼 미혹의 인식에 의해서 모든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 이다. 다른 하나는 상대적인 것이 서로 의지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행복과 불행, 사랑과 미움, 선과 악, 옳음과 그름, 위와 아래, 승리와 패배, 과거와 미래, 동쪽과 서쪽, 큰 것과 작은 것 등 모든 상대적인 개념들의 어느 한 쪽은 그 자체적으로 있을 수 없다. 반드시 상대적인 개념을 전제로 해서만 의미 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변계소집성이 뜻하는 이름과 개념의 상상이나 규정에 의해서 존 재하는 것과, 의타기성이 뜻하는 인연의 집합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들이 따 로 있는가. 그렇지 않다. 같은 사물도 임시적으로 세운 이름과 개념이라고 할 수도 있고 미혹한 인연 집합의 소산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앞의 두 가지 존재 인식이 미혹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면, 마지막으 원성실성은 마음과 세상을 여실히 본 데서 나온 것이다. 아뢰야식이 제 멋대로 꾸며서 보면 온세상이 삶과 죽음, 나와 남, 사랑과 미움 등의 대립적인 것으로 갈라진다. 그러나 식이 미혹의 분별을 여의고, 존재의 실상을 여실히 보면 온 세상은 한 생명의 줄기이다. *발행일(1671호):1998년 4월 28일 , 구독문의 (02)730-4488 <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