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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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 크로체)
날 짜 (Date): 1998년 4월 16일 목요일 오후 02시 25분 33초
제 목(Title): 종교에 관한 논의



 난 카톨릭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있는 편이다. 그 교리상의 모순같은 것엔 아예 
관심이 없지만 성모 마리아의 그 완벽한 모성의 이미지와 신부들의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운 부성의 이미지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내게 있어서 
카톨릭은 다른 종교에 비해서 상처받은 자들을 위한 장치적 배려가 골고루 갖추어진 
종교로서 정신의 고향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마더 테레사,교황과 추기경.. 힘들고 
지칠 때, 가까운 성당을 찾으면 교회에서는 볼 수 없는 경건함과 조용함, 흡사 
산사의 분위기를 닮아있지만 그 특유의 클래식한 어두움과 파이프 오르간의 진동이 
남아있는 공기 속에 잔류하는 인간의 고뇌와 슬픔의 내음에 흠뻑 젖어들 수 있어 
좋다. 

 어느 대가의 작품이었던가. 그 이름을 확신할 순 없어도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의 시신을 안고 있는 마리아상은 내 마음 속에 뚜렷이
남아 있다.

 그것은 Motherless Complex가 요구하는 완벽한 모성의 이미지였다. 또한 
Fatherless Complex는 신부의 존재와 역할로 감싸주고 있다. 카톨릭의 이러한 
순기능은 개신교나 불교가 감히 넘보지 못하는 독특한 메카니즘임에 틀림없다. 

 남자가 여자에게서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가 주는 따스함을 추구하고, 여자가
남자에게서 신부에게서 얻을 수 있는 너그러운 부성애를 추구하는 것에서 연애가
있고, 종교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공통적인 것은 이해와 용서,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기를 원하는 욕구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욕구가 충족된다면 
어떤 다른 조건도 필요치 않을 것이고, 이것이 안되면 헤어짐이 있고, 종교에서
헤게모니다툼과 교리논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런 일로 삶을
낭비하지 않는다. 오직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 못한 사람들만이 그것을 채우기 위해
다른 것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교리나 신이 이해해주고,용서해주고,사랑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종교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와 따로이 보아서는 안된다. 그 교리의 체계는
사람이 없이도 존재하고 기능할 수 있는 기계적 메카니즘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키즈에 이루어지고 있는 종교에 관한 논의는 완전히 인간의 관점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불교는 이러한 관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그리고 개신교는 또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면에서 모자라는지를 
얘기해야 한다. 

 분명 종교는 서로 다르다. 각각의 독특한 특성이 있기에, 그 특성에 
문화적,기질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들, 또 그 종교가 해주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만들어가고 서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가는 드라마이다.
 거기에 신은 개입될 여지가 없다. 신은 철저히 소외되어 있으며, 단순히 이름만
존재하는 매개체에 지나지 않는다. 마스터키를 가진 인간들이 서로를 위해서 그것
을 사용할 때, 종교가 바라는 천국은 현실화될 것이고, 거기엔 깨달음도 구원도 
필요치 않다. 이미 그 과정 속에서 모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Amor vincit 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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