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5년01월07일(토) 10시12분08초 KST 제 목(Title): 성도일과 불교의 4대명절 불교의 4대 명절 1. 탄신일(음력 4월 8일) 2. 출가일(음력 2월 8일) 3. 열반일(음력 2월 15일) 4. 성도일(음력 12월 8일) 내일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성도한 날입니다. 보통 탄생일을 중요시 여기는데, 원래 전통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날은 "성도일"이었습니다. 도를 이루던날, 그 날이 사실은 부처님이 탄생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이 성도절 보름전 또는 7일전 부터는 모든 절에서는 정진기도 또는 철야정진(참선)을 하곤 했습니다. 사실 탄신일이야 일년 365일이 다 탄신일입니다. 일년중 생명이 태어나지 않는 날은 산부인과를 다 뒤져보지 않아도 하나도 없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일을 명절로 보내는 것은 석가모니라는 한 생명의 모습을 통하여 모든 생명의 끝없는 모습을 함께 찬탄하기 위함입니다. 출가일은 흔히 속세를 떠나서 도를 이루기 위하여 작정하고 떠난 날이라고 말합니다. 속세를 떠난다고 하니까 산에 들어가서 도 닦는 흉내를 내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알 수도 있는데 속세라는 것은 테두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삶의 테두리에서 벗어나는 것, 즉 짜여진 삶, 주어진 삶, 한정지워진 삶의 형식을 과감히 벗어던져서 노예적인 삶에서 본래 한정없는 주인의 삶으로의 전환을 말하는 것입니다. 한문 그대로는 집(고착)에서 나가는 시도를 한 날입니다. 성도일은 드디어 모든 형식과 굴레에서 벗어나서 참다운 자신의 생명을 확인하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날입니다. 본래의 자리라는 것은 처음 출발한 그 자리입니다. 이는 설명이 어렵고 설명한다고 해서 듣는 분들에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말입니다. 단지, 성도했을 경우에 예들을 통해서 본래의 자리에 돌아온 심정을 짐작해 봅시다. 어떤 스님은 수십년 공부하여 도를 깨달았는데 깨닫고 나서 배꼽을 잡고 웃었답니다. 너무 기가막혀서.... 원래 출발한 그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어떤 스님은 도를 깨닫고서 스승을 발로 차 버렸습니다. 원래 그 자리였는데 스승이 속였다고 흥분해서... 이런 넌센스가 본래의 자리에 돌아오는 경우입니다. 본래의 자리 즉 발닦고 밥먹고 자리를 펴고 공부하고 일하는 그 자리입니다. 그러나 출발한 그 곳과 동일하지만 세계를 보는 시각은 완전히 뒤 바뀝니다. 출발할 때는 분리된 사고 였는데 돌아와서는 완전 통합되어 무한절대의 눈을 갖게 됩니다. 이것이 육신통입니다. 육신통이라고 하면 무슨 특이한 능력이라고들 생각하는데 진짜 부처님의 육신통은 무한절대의 가치관이 스스로 생김을 말합니다. 열반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석가모니라는 육신을 벗어 던진 날입니다. 이날을 제삿날 정도로 생각하는 불자들도 있는데, 이 날은 부처님이 생명을 육신에 가두지 말라는 마지막 법문을 하신 날입니다. 열반경이라는 경전에는 이 상황이 잘 나와 있습니다. 수십년동안 제자들에게 부처를 말해왔는데 부처님이 이제 죽는다고 슬퍼하니 석가모니 부처님도 완전히 열 받아서 마지막으로 하는 법문이 열반경입니다. 육신이 부처가 아니라 부처라는 생명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마지막을 육신을 거두면서 설하신 날입니다. 이렇게 탄신일,출가일,성도일,열반일이 석가모니 부처님이라는 스승 한 분을 통해서 정해졌지만, * 일년중 생명 탄생하지 않는 날은 없으니 일년 내내가 탄신일입니다. * 일년중 생명을 생명답게 누리기 위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분들이 나오지 않는 날이 없으니 일년 내내가 출가일입니다. * 석가모니 이전이나 이후나 도를 깨달아서 부처를 이룬분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왔으니 일년 내내가 성도일입니다. * 일년중 생명이 육신을 벗어던지는 그 날 아님이 하나도 없으니 일년 내내 우리는 육신에서 벗어나는 법문을 들으니 일년 내내가 열반일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날마다 좋은 날이고 때마다 때마다 좋은 때이고 곳마다 곳마다 좋은 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성도일(생명 확인의 날)을 맞이하여 일체 모든 생명 종류들의 성도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