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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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Dason (미소짓는이맧)
날 짜 (Date): 1997년12월18일(목) 13시31분53초 ROK
제 목(Title): 보잘것 없는 나의 이야기




  제 글에 관심을 보여 주신 게스트(장도리)님께 우선 감사드립니다.
불교보드에 올리는 제 글들은 대부분은 옛날이야기 이거나 아니면 스님들이 
법문하신내용을 옮겨다 적을 뿐입니다. 사실 공부한게 별로 없어서 더 좋은 글들을 
올리고 싶어도 못하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제가 이곳에 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말은 한번 뱉으면 주어 담을 수 없지만 글은 쓴다음에 지울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열번 "착하게 살아라" 라고  듣는 것보다 한번 자신이 직접 
"착하게 삽시다' 라고 말하는 편이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한번 
말했으니 책임을 져야 하기때문이죠. 

  이왕 글 쓰는 김에 저의 과거 이야기 하나 올리죠.

  수년전에 서울의 한 포교당에서 청년회 활동을 했다고는 저번에 썼었죠. 
청년회를 만들고 얼마 않있어 주지스님께서 하루는 저를 찾았습니다.
 "우리절에도 이제 어리이 법회와 청년법회가 만들어 졌으니 중고등학생 법회를 
한번 만들어 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가?" 
 "물론 중고등학생 법회도 있으면 좋겠죠, 스님"
 "그래? 그럼 자네가 한번 법회를 만들어 보도록하게나"
 "제가요? 전 그런거 한번도 안해 봐서 잘 모르는데요."
 "세상에 처음부터 다 알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내가 도와 줄테니 한번 추진해 
보게."
  "스님께서 힘써 주신다면 해 보겠습니다."

  그리하여, 중고등학생 법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선 신도 카드뒤져서 집에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집에 연락을 취하고 광고지 돌리고, 다른 절에 중고등학생 
법회 어떻게 운영하나 알아보고.. 등등 해서 법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스님, 거의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만, 법사스님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지스님께서 법사님을 맡아 주시는게 어떨런지요?"
 "우선 규모가 작으니 자네가 법사를 하도록 하게."
 "아니, 무슨 그런 이상한 말씀을.."
 "그정도도 못한단 말인가? 그렇게 않 봤는데, Dason 군."

  주지스님은 그당시 나를 과대평가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기대가 크면 결국 
실망도 큰것을..
  어쨋든, 나는 중고등학생 법회 법사로서 법회를 운영하게되었습니다. 동시에 
청년회장까지 하고, 절의 온갖 잡일과 행사는 바로 제 몫이 되는 것이죠. 젊은 
사람들 인력 동원이 많이 필요하니까요. 중고등학생 법회를 하면서 가장 고심이 
되는 문제는 법문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명세기 법사인데 아는건 
쥐뿔도 없고, 그렇다고 이제 막 불교에 입문한 중고등학생들에게 반야심경 
설명해봐야 하품들이나 할테고. 게다가 처음에는 학생들 숫자도 많았었는데 점점 
갈수록 학생들 숫자가 줄어서 나중에는 조그만 법당이 무척 크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때 생각해 낸것이 매주 옛날 이야기 하나씩 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책들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손쉽게 자료를 구할수 있는 곳은 역시 스님 
방에 있는 책들을 빌려다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했던 옛날 이야기들의 절반만 
기억이 나도� 불교보드 도배를 할텐데.....

  절에서 제가 맡은일은 그 밖에도 모든 행사의 행동대장이었습니다.  마이크
붙잡고 사회보는 기술은 그때 늘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나서서 일을 
하다보면 늘 실수가 따르는 법이죠.  목탁 박자 틀리고, 노래가사 틀리고, 
반야심경 틀리게 봉독하고, 행사순서 까먹고... 이럴때마다 주지스님의 가차없는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그것도 제대로 못하냐!" 야단 맞는거야 별거 아니지만 
챙피하게 신도들 앞에서 대 놓고 망신을 주면 누군들 기분 좋겠습니까. 하여간 
그때 하도 야단을 많이 맞아서 이젠 대중들 앞에서 왠만큼 챙피당해도 무덤덤한 
철면피가 되었습니다. 
  스님은 은근히 내가 상좌로 들어오기 바랬습니다. 그당시 절이 두곳에 있었는데 
스님은 큰 절을 맡고 나에게는 포교당을 맡길 그런 생각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추호도 승복입을 생각은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점에 대해
서는 스님과 이야기를 피했습니다.  
  이렇게 지내는 동안 슬슬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도 야단 맞아서 
성질이 드러워진 탓도 있고, 절 운영에 있어서 다소 저의 생각과 다른 점을 
발견하고는 마음이 점점 멀어지더군요. 사실 모든 절이 다 그렇지만 신도님들의
보시금만 같고는 운영하기 힘들죠. 절 살림이라는게 보통 규모가 아니지 
않습니까.  하여간 모든 문제점들이 복합되서는 결국 스님과 한판 붙고 (사실 
일방적
으로  제가 깨졌지만) , "내가 여기 아니면 다닐 절이 없는 줄 아나?" 하고, 
친구집처럼 드나들던 절을 떠납니다. 지금도 그 절 근처로는  발길을 피하고 
쳐다보지도 않습니다만 , 그후로 약 2년간은 절에 다니지 않고 불교공부도 
안하다가 나중에 삶이 힘들고 지치게 되니까 다시 절을 찾게 되더군요. 물론 앞서 
말한  그 절은 아니구요.
  
  사람의 일이라는게 마지막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마무리를 잘하지 않으면 
그동안 잘한것도 빛을 잃게 되는 거죠. 이런점에서 그당시 저의 삶은 내 놓기
부끄러운 일면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만 이글을 그 당시 저를 알았던 분들이
읽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뭔 자랑이냐고 여기까지 와서 떠드냐" 라고  
할까봐서.....



 
***** 오늘 심은 인연이 소중한 열매로 그대에게 돌아가길  *****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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