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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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7년12월16일(화) 10시47분36초 ROK
제 목(Title): 자비의 모습



자비가 언뜻 보기에는 미소와 자상한 눈길에 있는 것 처럼
느끼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당뇨병에 걸린 부모가 설탕을 찾는다고
미소를 보내면서 설탕물을 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 구도가 아주 잘 나타나 있는 것이 사찰의 구조입니다.
사찰에 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일주문 또는 불이문이라는 입구입니다. 이 문이 뜻하는 것은
속세와 출세간이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고 
극락과 오탁악세가 또한 둘이 아니고 연꽃과 진흙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는 문이 일주문입니다. 또는 불이문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법당쪽으로 가까이 가면 문이 하나 더 나옵니다.
이름하여 사천왕문입니다. 사천왕이란 생명을 지키는 그리고
우주의 원리와 이치를 지키고 불법을 수호하는 그야말로 역동적인
자비의 외형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 사천왕을 보면 한 손에는 시퍼런 칼을 들고 있고, 한 쪽 발로는
좁쌀같은 생명관을 가지고 있는 여우같은 삿된 무리를 짓 밟고 있으며
눈은 어쩜 그렇게 자비심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지 무지막지하게
부릅뜨고 있습니다.

그 문을 통과해야 비로서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미소가 있는
법당에서 부처님과 마주하게 되어 있습니다.

기왕 자비로우실려면 입구 부터 자비로우실 일이지 입구에서는
살벌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자비의 실상입니다.

안의 내면은 미소를 띠는 자비이나 밖은 피를 부르는 사천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좁쌀 같이 비좁은 인생관과 여우같은 잔꾀로 자기의 안위를 위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는 그와 같은 사람에 대하여 안으로는 동체의 슬픔과
동체의 고향친구에 대한 부드러움을 잃지 않지만 밖으로는
발로 짓이겨 버리는 부처님의 자비의 모습을 잘 생각해 보면
우리가 부처님의 자식으로서
자비행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배울 수가 있습니다.

모든 생명을 우리와 한 몸으로 인정하는 것은 조금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내용을 밖으로 보일 때에는 자비의 미소로 하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자비한 모습을 보일 때에는
슬픔과 외로움이 마음을 무겁게 해도 무자비하게 밟을 때는
밟아야 하는 것입니다. 마치 보리를 한 겨울에 밟아야
봄에 좋은 수확이 있는 것 처럼요.

또한 반면에 부처님께서 어떤 험한 모습으로 우리의 등짝을 밟아 줄 지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당하는 배신감과 고통을 주는
사람을 만날 때에 부처님께서 사천왕의 모습으로 
좁쌀같고 여우같이 살 고자 하는 삿된 우리의 마음에 전하는
자비력으로 받아들이는 정신과 자세를 되새기는 것입니다.

자비
부드러운 미소로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니고
자비
부드러운 미소로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찰의 구조를 통하여 배우는
좋은 날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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