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Dason (미소짓는이맧) 날 짜 (Date): 1997년11월12일(수) 11시09분06초 ROK 제 목(Title): 아구찜과 소주 4 "술이야기가 나왔으니 옛날에 있던 이야기 하나 해야겠다." 스님께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으셨다. ** 전에 알던 절에 스님이 한분 계셨는데 하루는 새벽에 과속운전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차에가서 면허증을 보려고 하니 스님이었다. "아니, 스님이 이런 새벽에 과속을 하고 그러십니까?" 경관이 물었다. "사실 어제밤에 과음을 했는데 갑자기 시계를 보니 새벽예불을 할 시간이라서 늦지 않기 위해 과속을 좀 했습니다." 스님이 말했다. "아니, 스님이 음주운전에 과속이라구요?" "죄송합니다. 한번만 봐주세요." *** "그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대단한 스님이란고 생각한다. 자, 우리 법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스님께서 물으셨다. 다들 좀 너무 했다는 말밖에는 별 뚜렸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스님께서는 "나는 개인적으로 그 스님이 아주 괜찮은 스님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왠만한 사람같으면 그렇게 취하고 나서 새벽예불 올리기위해 절에 달려갈 생각조차도 못했을 텐데, 그 스님은 아무리 취해도 자신이 해야할일에대해 책임감있게 해내겠다는 그 정신은 참으로 존경스럽다고 생각한다. 아마, 나같으면 그장 예불 건너뛰고 잠이나 잤을 것이다." 듣고 보니 스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았다. 아무리 취해도 할일은 한다. 정말 대단한 정신이로구나.... 아무튼 그날 곡차와 함께한 법회는 그렇저럭 끝났고, 집으로 오는길에 다른 법우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있던일은 죽어서 관에 들어갈 때 까지 주지스님을 비롯해서 어느누구에게도 비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에필로그 *** 아마 청년회를 다녀보신 분은 이와 비슷한 경험들을 많이 하셨을 겁니다. 그때는 무슨 정열로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모르겠지만, 인연이 된다면 그때 친구들과 법사님을 모시고 아구찜에 곡차한잔하며 지난 이야기 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하군요.... ---- 끝 ----- ***** 오늘 심은 인연이 소중한 열매로 그대에게 돌아가길 *****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