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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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 크로체)
날 짜 (Date): 1997년11월10일(월) 17시11분42초 ROK
제 목(Title): Re: [R][R] 아뇩다라...



 staire님, 제가 묘사를 갔다오는 관계로 답변이 늦었습니다. 
 '간결하지만 확고한 자신감을 보이는 표현'에 주된 관심을 표명하셨군요. :)

 1. 홀거 케르스텐의 주장과 근거들.

  홀거 케르스텐의 주장하는 바가 근거의 치명적인 결함으로 인해 빛이 흐려진 것은 
 어디선가 읽은 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근거자료 중의 하나로 
 제시하는 것은 그의 연구가 잠정적인 결론이 내려진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근거모색
 에 들어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즉, 선결론 후연구의 방식입니다.
 이후 제시되는 근거들은 후연구 때 얻어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홀거 케르스텐이 
 예수가 인도와 티벳에서의 구도했을 가능성을 최초로 생각한 것은 아닐 것이라 
 봅니다. (예수의 20대 기록 부재로부터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했을 것 같군요.)

 저는 잠정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된 과정에서 개입되었을 여러가지 단서들과 심증,
 영감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 구체적으로 활자화되어 제시되는
 근거들은 자신의 주장을 세상사람들에게 납득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수집된 것이
 기에 편향성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오늘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증산도 관계자들과 전화통화를 하여 그 주장의
 구체적인 출전을 확인하고자 시도했지만 아직까지는 별로 소득이 없군요.
 (이것이 개벽이다의 저자, 안경전씨만이 정확한 출전을 알고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레퍼런스가 상당히 방대하고, 절판된 것들이 많아서 찾는 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 주장의 근거가 인류언어학적 연구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것 뿐입니다.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는 언어학적으로 볼 때, 
 그 지방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티벳불교 
 쪽에서 유사한 진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티벳에서의 예수와 비슷한 
 서양인 구도자의 기록이 발견되면서 역추적에 들어간 것이지요.. 즉, 예수는 
 인도에서 티벳을 거치면서 구도했고, 거기서 스승 민구스테에게 영적 가르침을 
 전수받은 후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의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가 티벳불교의 진언 "엘리엘리 라마 삼약삼보리 다라니"의 와전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실제 예수가 티벳에 간 것에 대해 제시된 근거들의 신빙성 검증에 
 달린 것인데, 검증하지 않고서도 다른 루트에서 얻어져온 정보들에 의해서 컨센서스
 를 갖고, 확신에 찬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staire님이 말씀
 하신 바대로 학계에서는 아직까지 정설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최근 밝혀졌
 -습니다."와 같은 표현이 그 미묘한 뉘앙스로 인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2. 증산도의 개벽선언과 씨앗뿌리기의 비유.

  증산도의 개벽이라는 책은 님의 말씀대로 검증될 수 없는 온갖 선언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근거들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빈약한 편입니다. 그런데,
 이 '선언'들은 씨앗뿌리는 것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언뜻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들이 독자로 하여금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루트-증산도와는
 전혀 무관한 통로들-예를 들어,자연과학이나 기존종교의 경전들, 생활 속에서 얻는
 되는 사소한 소식들을 통해서 그 '선언'들에 대해 콘센서스(공감)를 갖게 하여 
 믿음보다는 스스로 우러나오는 확신을 유도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이렇게 시간을
 통해 '스스로' 얻어진 정보들이 과거에 접했던 '선언들'과 하나 둘 씩 계합해나가는
 과정을 거쳐 우러나오는 확신은 그야말로 강력한 것입니다. (이것은 맹신이나 광신
 과는 좀 다릅니다. 스스로의 방어기제를 허물고, 완전히 납득시킨 메커니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은 기존의 종교들의 경전들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자기확신의 원리인데,
 종교의 경전 뿐만이 아니라 학문연구에 있어서도 적용되어지고 있습니다.





                                              ......Amor vincit 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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