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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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7년11월05일(수) 21시45분08초 ROK
제 목(Title): [R][R] 아뇩다라...



홀거 케르스텐의 책은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 책은 약간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증거들에 너무 의존하고 있는 듯합니다. 가장 큰 약점은 14세기경의

모조품으로 밝혀진 (탄소 동위원소 분석으로) 투린의 성수의가 진품이라는 가정

아래 전반부의 논의가 진행된 관계로 그의 탁월한 추론 대부분이 빛을 잃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저자는 성수의의 연대 측정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이 책을 

썼으므로 그러한 잘못이 저자의 책임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그밖에도 '나자렛 출신의 예수'를 나자렛파의 예수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아직 논쟁 중인 사항으로서 나자렛파(나조리트 혹은 나자렌이라고도 부릅니다만)의

성격 자체의 규명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걸립니다. 이러한 점들이

대국적인 논리와 무관한 지엽이라면 다행이겠으나 아쉽게도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긴밀하게 이 책의 결론을 떠받치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이 경우엔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치밀하게 잘 쓴 책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그 책을 인용하는 것을 삼가는 편이며 그 책을 근거로 삼는

논의는 좀더 짜게 검증하려는 편입니다.


증산교측의 자료 '개벽'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만일 그것이 80년대 초반에

나온 '이것이 개벽이다'와 같은 책이라면 이것 역시 비슷한 이유로 신뢰성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물며 이 책은 홀거 케르스텐만큼의 성실성을

갖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습니다. 그 책을 일별한 후의 저의 인상은

'논증은 별로 없고 선언만이 가득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책이 논증

위주라야 한다는 억설을 펼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근거'로서

인용되기에 충분한 논리성을 그 책이 갖추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다른

용도로서는 훌륭한 책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저의 관심사는 '최근 밝혀졌다'라는, 간결하지만 확고한 자신감을 

보이는 표현입니다. 크로체님께서 글을 함부로 쓰시지 않음을 믿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를 품고 여쭈어보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아직도 열띤 논쟁 아래 있는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결론에 도달했다면 공부하는 이로서 그것만큼 반가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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