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 크로체) 날 짜 (Date): 1997년10월05일(일) 01시09분09초 ROK 제 목(Title): re: chyoo님,Dason님. 크로체님의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지켜 보는 자(진아)가 있다.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석가모니 부처님은 거대한 인격적 영혼이고 이 역시 지켜 보는 자 위에서 있는 영혼이다. 역할 현상으로의 모든 사람들이 다른 것은 업(카르마) 때문이다. ...역할현상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왜 다른가에 대한 질문에 선행하여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보아야 합니다. 업때문에 다르다고 제가 말했던가요? 기독교는 영혼을 믿음으로서 현상적인 구원을 한다. 그러나 불교는 현상적인 구원이 아닌 현상 이면의 영적 세계를 이야기한다. 현상으로서의 구원받을 자나 구원해 줄 자가 불교에는 존재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상 이면의 영적 세계"라는 표현에서 문사수님은 다시 스스로 오해의 길로 빠져나가십니다. '현상 이면에 존재하고 나타나는 세계'같은 것은 있지 않아요. 영혼은 육신을 가진 인간과 똑같은 현상입니다. 단지 다른 종류, 다른 차원의 몸을 가졌을 뿐입니다. 영적 세계 또한 이 물질계와 같이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진아와 역할 현상 사이에 영혼이 하나 더 개입이 되었고 역할 현상이 서로 다른 이유에 업이라는 것을 가져다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오히려 이야기가 더 어려워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전에는 진아와 역할 현상인 가아의 역학관계만 이야기를 하면 되었는데 지금부터는 그 사이에 영혼까지 들어갔기 때문에 풀어져야 할 관계가 하나가 더 늘어버린 셈입니다. 진아는 누구나 공간적이고 시간적으로 동일한 진아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영혼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영혼은 문맥을 보아하니 각자의 영혼이 따로 따로 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우선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의 영혼과 석가모니 부처님의 영혼이 같은 영혼인지 아니면 다른 영혼인지를 말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영혼은 멸하는 것인지 아니면 멸하지 않는 것인지도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저기 군더더기들이 붙어있군요. "진아와 역할현상이 가아의 역학관계"라는 말은 좀 이상합니다. 진아와 가아 사이에 어떤 힘의 작용이 있다는 말씀인가요? 진아는 하나이므로 크로체의 진아, 문사수의 진아 하는 식으로 말할 수 없다고 전에 말씀드렸지요. 영혼은 개체적인 현상입니다. 그것은 생멸합니다. 개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석가와 예수의 영혼은 다른 것입니다. 만일 영혼이 멸하는 것이 아니면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영혼과 예수 그리스도의 영혼이 다른 영혼이라면 동일한 진아에서 멸하지 않는 불변의 다른 영혼이 있게 되는 지에 대하여 명확하게 이야기를 해야만 합니다. 또 영혼이 멸하는 것이라면 그 영혼은 역할 현상하고 같은 것을 말한 것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므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영혼은 역할현상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업에 의하여 역할 현상이 달라진다면 그 업은 지켜보는 자의 업인지 아니면 역할 현상의 업인지를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업이란 특성이 짓고 받는 것입니다. ...지켜보는 자는 업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업은 철저히 현상적인 것에만 작용합니다. 업 자체가 현상의 법입니다. 지켜보는 자가 짓고 받음으로 역할 현상이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역할 현상이 업을 짓고 받는 것인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야만 합니다. ...역할현상이라는 말이 바로 업의 작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업이 작용하지 않으면 현상은 사라집니다. 만일 업이 진아가 주체라면 저나 크로체님이나 모두 동일 공간과 동일 시간대에서 동일 위상으로 같은 진아라고 하였으니 그 같은 진아가 어찌 이 순간에 다른 업을 지어서 다른 업을 받는 것인지를 이야기를 해주셔야 합니다. ...주체라고 말할 수 있는 현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진아는 주체,객체와 같은 상대적인 개념을 벗어난 곳에 있습니다. 만일 역할 현상이 짓고 받는 것이라면 역할 현상은 생멸하기 때문에 업을 짓는 것과 업을 받는 것이 서로 다른 역할 현상이 되게 됨으로 짓는 자가 결과를 다 받지 못하게 되어서 인과에 어긋나게 됩니다. ...역할현상은 분명 객체입니다. 객체들의 집합인 이 우주는 한치의 빈틈없이 인과의 법칙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크로체가 죄를 짓고 죽었는데, 왜 다음 생에 그 죄의 댓가를 치루지 않는다고 하느냐하는 류의 어리석은 질문은 아니길 바랍니다. 무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영혼재래설같은 것에 현혹되어있기 때문에 아직 뭔가 혼동하고 계신 것 같군요. 그리고 기독교의 교리가 현상적인 구원이라는 것은 하나님을 섭리와 사랑이 아닌 실체성으로 보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기독교의 교리에 맞지가 않습니다. 주기도문에 있다시피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영적 구원이 이미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기독교가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개성을 지닌 역할현상입니다. <이후는 Dason님에 대한 댓글입니다. > 부처님, 공자님, 예수님 등등 모두 진아위에 나타난 역할 현상이다 라고 하신 점에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갑니다. 그러나, 고도의 영혼이라던지, 신의 존재, 영혼 불멸 등등은 불교에서는 전혀 인정하고 있지 않는 것 들입니다. ...불교에서 현상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 바로 '현상 이외의 입장'입니다. 이것은 제대로 이해되기만 하면 모든 종교를 무너뜨릴 수도 있는 무서운 진실을 뜻하고 있습니다. 고도의 영혼이나 신의 존재, 구원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차가운 진실만을 말합니다. 영혼불멸이 아니라 불성 혹은 진아불멸입니다. 왜냐하면 불교의 근본원리는 제행무상에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변하지 않는 불변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은 자가당책의 결과를 낳게 됩니다. ...존재는 모두 '현상'입니다. 현상은 모두 변화합니다. "변하지 않는 불변의 존재"라는 말은 개체성을 함축하고 있군요. 진아는 개체가 아닙니다. 흙을 파냈을 때 생기는 공간을 개체로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지은 업을 받기 위해서는 과거의 자아와 지금의 자신과의 공통적인 요소 즉 영혼 같은 것이 있어야 하는데,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영혼을 인정하는 것은 불교의 근본 원리에 모순되므로 수천년을 두고 불교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 입니다. 특히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비달마 불교쪽에서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영혼은 제행무상한 것입니다. 영혼은 미망입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마음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즉, 우리 육신이 죽어없어져도, 못된 성질, 집착하는 마음, 욕심 특히 인간 삶에 대한 집착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게하는 업이 됩니다. 어쩌면 이러한 마음을 다른 한편에서는 영혼이라고 표현 하는 지도 모릅니다. ...마음을 영혼이라고도 하지요. 마음은 육신을 떠나면 곧 다른 몸을 얻지요. 그것을 가리켜 영혼이라 하는데, 육신을 가진 인간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현상입니다. 매일밤 꿈을 꿀 때, 마음은 다른 몸을 가집니다. 일시적으로 죽음을 거치게 됩니다. 하지만 잠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다음날 아침에도 '동일한 나'가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사실 동일한 것은 '주시자' 뿐입니다. 모든 것이 하룻밤 사이에 새롭게 바뀌지만 기억에 의해 자신을 전날의 자신과, 주변 상황을 전날의 그것과 동일시합니다. 아무것도 시간의 흐름 앞에 불변의 존재로 버틸 수 없지요. 사실 존재라는 것은 단지 현재 이순간에만 존재하며, 사라져갑니다. "존재..."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그것은 말하려던 그것을 놓치고 있지요. 어떠한 언어 속에도 그것이 말하려던 것은 이미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침묵으로써만, 봄으로써만 따라갈 수 있으므로 실재를 알고자 하면 직접 침묵 속으로 들어가, 보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Dason님, 요즘은 이 법당이 잘 삐걱거립니다. 오래 쓰지는 못할 듯 하군요. 그런대로 지내고 있습니다. ...................................................................I am Th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