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ca (----용----렓) 날 짜 (Date): 1997년07월14일(월) 19시25분20초 KDT 제 목(Title): [메아리] Re) 내가 생각하는 불교..2 이거 지금 벌어지는 논쟁도 그렇고, 태진님과 저와의 이야기도 그렇고, 정작 불교 분들은 가만히 계시는데, '국외자(?)'끼리만 이러쿵저러쿵 하는게, 좀 우습다는 생각은 드는군요. 불교에 관한 이야기를 더 하긴 힘들것 같고... '대안 없는 비판'이 아니냐는, 태진님의 견해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이야기드리려 합니다.... 글쎄.. 태진님이 상정하시는 '대안'이란 게, 과연 어떤 수준일지 모르겠습니다. '형이상학'에 대한 지난번 논의를 생각한다면, 아마 '새로운 통일성(?)을 갖춘'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게 아닌가 감히 넘겨짚어 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런 대안'이 존재하겠는가, 아니, 나아가서, 반드시 '그런 대안'이 있어야 하겠는가? 라는 점도 논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언어와 실천 자체가 없어지는 건 아니겠죠. 단지, 인간의 다양한 언어와 실천이, 어떤 '단일 이념'에 따라 체계화된 구조로 존속하느냐 마느냐 여부일 겁니다. '포스트모던'이란 제반 경향은 '새로운 언어와 실천'에 대한 부정보다, 그러한 언어와 실천이 '어떤 체계화된 구조'로 짜여질 수 있느냐/짜여져야 하느냐라는 부정이라고 저는 해석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다양한 언어와 실천'의 접합이겠죠. 그리고 그 접합은 항상 새로와져야 하겠구요. 먼젓번 글에도 인용했고 태진님도 좋아하신다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는 어구는, 바로 이런 뜻으로 해석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하나의 범주가 성립하면, 거기에는 여러 가지 해석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본래적, 비본래적인 것을 따지기 힘든...) 따라서 태진님의 해석도 일리는 있겠지만, 저처럼의 생각도 일리가 있지 않을까란 의문을 던져 보는 것으로 맺으려 합니다.) --------------------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세상을 꿈꾸며] 우리도 살아가고 하나님도 살아가고. S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