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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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Atreyu (직)
날 짜 (Date): 1997년07월13일(일) 13시25분49초 KDT
제 목(Title): 불교가 말장난이라는 분들...



 어느 성인이 (이름은 잊어버렸다) 삼위 일체의 신비를 이해하기 위하여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바닷가를 걷다가 어느 소년이 잔으로 바닷물을 퍼내어 모래에다 붓는
걸 보았다.
 '얘야, 뭐하는 거니?'
 '보면 몰라요? 바닷물을 퍼내는 거예요.'
 '쓸데없는 짓 하지 말거라. 그런다고 바닷물을 퍼내겠니?'
 '두고 보세요. 전 이 바닷물을 다 퍼내고 말 거예요.'
 그날 밤, 성인의 꿈속에 소년이 나타나서 말했다나.
 '삼위 일체의 신비를 이해하는 것은 잔으로 바닷물을 퍼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어려서 주일학교 다닐 때 들은 이야기이다. 나는 분명 삼위일체는 인간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배웠다. 불교가 말장난이라고 핏대를 올리시는
분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엄격히 논리를 따지는 것은 기실 기독교의 유산이 아니다. 신본주의에서는
논리가 필요가 없다. 하느님의 말씀이면 모든 것이 OK이니까. 엄격한 논리 철학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점은 부분이 없다' 등등으로
시작하는 유클리드 기하학처럼 세계의 다른 어떤 문명도 (내가 아는 한) 신경쓰지
않은 엄밀한 정의와 토론의 중시가 그 바탕이 된 것이다.
 그리고 물론 이것은 흔히 인본주의로 표현되는 헬레니즘 사상과 연결되며 기독교가
바탕을 둔 헤브라이즘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 둘이 서양 문명의 바탕이 되긴
하지만, 철학과 과학의 발전을 기독교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다.

 ... 이상 역사를 하나도 모르는 인간의 설이었습니다. 좀 더 잘 아시는 분들이
보충하든지 반박하든지 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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