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4년11월09일(수) 10시37분20초 KST 제 목(Title): [미린다팡하 3] 대화를 성립시키는 근거 대화를 성립시키는 근거 왕은 말했다. "나가세나존자여, 나와 다시 대론하시겠습니까?" "대왕이여, 만일 현자로서 대론을 원한다면 나는 그대와 대 론을 하겠습니다만 만일 왕자로서 대론을 원한다면 나는 그대 와 대론하지 않겠습니다." "나가세나존자여, 현자로서 대론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 입니까." "대왕이여, 대개 현자의 대론에 있어서는 문제가 해명되고 해설되고 비판되고 수정되며 반박을 받지만 그러나 그런 일로 성내는 일은 없습니다. 대와이여, 진정 현자는 이렇게 대론합 니다." "나가세나존자여, 그러면 왕자로서 대론한다 함은 어떻게 하 는 것입니까?" "대왕이여, 왕자들은 대체로 대론에 있어서 한가지 일을 주 장하고 한 가지 점을 밀고 나가며 만일 그 일과 그 점에 따르 지 않는다면 <이 사람에게는 이러이러한 형벌을 내리라>고 명 령합니다. 대왕이여, 왕자는 진정 이렇게 대론 합니다." "좋습니다. 나가세나존자여, 나는 왕자로서가 아닌 현자로서 대론하겠습니다. 존자께서는 마치 비구나 사미나 신도에게 대론하듯이 대론해 주십시요. 조금도 염려마시길 바랍니다." "좋습니다. 대왕이여." 나가세나존자는 동의했다. "질문하겠습니다. 나가세나존자여." "대왕이여, 말씀해 보십시요." "존자여, 나는 이미 질문했습니다." "대왕이여, 벌써 대답했습니다." "그대는 무엇을 대답했습니까. 존자여." "대왕이여 그렇다면 무엇에 대해 물었습니까." 밀린다왕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비구는 위대한 현자다. 정말 나와 대론할 수 있다. 나는 그에게 물을 것이 많다. 그에게 모든 것을 묻기 전에 해는 서 산에 질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일 궁정에서 대론함이 좋겠 다.> 그래서 왕은 데바만티야에게 물었다. "데바만티야여, 너는 존자에게 왕과의 대론은 내일 궁정에서 하잔다고 알려라." 밀린다왕은 나가세나존자에게 작별의 인사를 하고 말에 올라 <나가세나, 나가세나>를 외우면서 사라져갔다. 데바만티야는 나가세나존자에게 그 전갈을 아뢰었다. 나가세 나존자는 그 제의를 기쁘게 받아드렸다. 다음 날 아침 일찌기 데바만티야와 아난타카-야와 만쿠라와 삽비딘나는 밀린다왕에게 가서 이렇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나가세나존자는 오늘 오십니까?" "그렇다. 그 분은 오늘 오실 것이다." "그 분은 얼마나 많은 비구들과 오십니까?" "그 분이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들과 함께 오실 것이다." 삽바딘나는 왕에게 말했다. "그 분더러 열 사람의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십시요." 왕은 다시 삽바딘나에게 말했다. "모든 준비는 다 되었다. 몇 사람이든 그 분이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라." 삽바딘나는 거듭 말했다. "그 분더러 열 사람의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십시요." "만반준비가 되어 있다. 너에게 거듭 말하노니 몇 사람이든 그 분이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라. 삽바딘 나는 나의 뜻을 어기고 사람의 수를 제한하려고 하는구나. 그 렇게 되면 내가 비구들에게 음식을 대접할 수가 없는 것으로 그 분은 생각하지 않겠는가." 이 말을 듣고 삽바딘나는 무안하게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