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z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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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izona ] in KIDS
글 쓴 이(By): toppy (빼뽀네 )
날 짜 (Date): 1998년 4월 26일 일요일 오후 06시 52분 25초
제 목(Title): 진씨 아저씨



전에 내가 국민학교 부터 대학 마치고 여기 오기전 까지 살던
동네에 연 탄 배달 하는 진씨 아쩌시라는 분이 계셨다.
(아까 낮 잠 자는데 그 아저씨 얼굴이 보여서... 왜일까?)

그 아저씨는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동네에 소문난 짠돌이였다.
구멍가게에서 공짜루 나오는 깍두기 안주에 도 불구하고 그 당시
350원 하던 소주 값 아니 내시려구 뒤로 주춤 주춤 하셨단다.
그런 어느날 아버지가 얼굴이 불그레 하구 오셔서는 기분 좋아
하시던 기억이 난다. "진씨 형님이 오늘 포장마차에서 
꼼장어를 사주데!!", 어머니두 놀래셨구.. "진짜?"

그런데 진씨 아주머니는 그 반대였다! 이거는 우리 엄마 말씀인데.. *^^*
동네 아주머니들 주악~ 불러다 캬바레 가는데는 선수였단다!
물론 돈 모지라는 아줌마들 돈 다 데주구.......

그 진씨 아저씨네 사정은 좀 복잡했다.  아주 전에는 진씨 아저씨는
돈 벌어오시면 몽땅 다 아주머니께 받치구 아주머니가 살림을 했는데.
그 아주머니는 돈이 조금만 생기면 그거 가지구 술드시구 캬바레두가구
옷두 사 입으시구 그래서 모지라면 돈 꿔쓰고.... 그래서 그 아주머니
살림 말아 먹으면 아저씨가 갑기를 여러차례....

그래서 그 아저씨 할수없이 돈을 관리 하시구 그때쯤 부터 우리 살던 동에로 이사
오셨던거 같다.... 그때부터 아저씨는 매일  아주 머니께 용돈 조금씩
주면서 아껴 쓰라구 하셨구,... 아주 머니는 그돈 모아서 여기저기....

그러던 어느날 내가 여기 와 있던 때에  그 아저씨 그만 몹쓸병에 걸리셔서 
한 6개월이나 남았나 하셨는데.... 아주머니를 부르시더니 
"카바레 걋慧英� 다니구 여기 내가 저축한거 한 일억하구 내가 생명 보험든거
타면 일억 되니 임자 죽을때 까지 자식들한테 아쉬운소리 하지 말구
편히 살어" 하시구는 돌아가셨단다.....  T.T

아주머니 목 놓아 우시구......
아버지 장례식때 모가 그리 슬픈쩝� 우리 가족보다 더 슬프게 우시더라...
그 아저씨 아주머니 우리 부모님하구 친하기두 했지만.....

오늘은 보고싶은 사람이 너무 많다.... 아버지도 진싸 아저씨도....

진씨 아저씨의 러브스토리는 내가 아는 모든 얘기중 가장 아름답고 슬픈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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