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z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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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izona ] in KIDS
글 쓴 이(By): pbsIIks (jsim)
날 짜 (Date): 2002년 11월 27일 수요일 오후 09시 31분 17초
제 목(Title): 철인.



아침일찍 core facility 에 있는 기계좀 쓰려고 가서 싸인 업을  하고  아홉시 
반부터 기계를 쓰기 시작했다. 대충 다끝나고 정리하고 프린 아웃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있어서 그  core facility 매니저한테 도움을 받았다.
이 친구가 머신 restart 하는거  도와 주면서 하는 말이 너무나도 걸작이었다.

나는 말야, 너가 일찍 오는 것은 아는데, 이거 기계 쓰려면 적어도 하루전에는 
사인업 해주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내가 너 오기 전에 기계 클린 업하지. 나의 
일은 이 기계가 제대로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거든. 너가 아침 일찍와서 한시간 전에 사인업을 했자나 그래서 나 오늘 난리 
피웠다고, 너 오기 전에 부랴부랴 기계 청소 한다고.

나 :어, 그래? 그럼 미안해, 그런데 그게 나의 스타일인걸. 그럼 내가 일곱시에 
싸인 업하면 넌 여섯시에 와서 기계 클린업 할꺼야?

매니저 : 할수 있겠끔 노력 해야지

나 : 우와... 감동했다.

매니저 : 근데 이번 추수 감사절은 하루 노니?

나 ( 참내, 할러데인데 왜 일하냐, 하지만 좀 찔끔했다) : 당연히 놀지, 

매니저 : 그래 다행이야, 넌 일 너무 많이하는것 같아. 항상 이른 아침에도 
밤에도 말야. 그런데, 넌 보면 항상 전혀 피곤해 보이지 않아, 아주 불가 
사의해, this is what makes so scary to me.
                             ^^^^^^^

나 : ...

그게 그리 스케어리 하다는데, 내가 그럴 정도로 깔끔떨었나 싶기도 해서 다시 
랩에 와서 랩에 일하는 학생한테 물어 봤다.

나 : 너ㄹ가 말야 거의 이년 가까이 같이 일했는데 그동안 내가 좀 피곤해 
보이거나 그런적 있었니?

학생 (멀뚱) : 글쎄,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 하는데, 기분이 좀 down 하게 
보이는 적도 거의 없었던것 같아..

거의 재심이는 철인 이라는 공식이 증명이 되는 순간이었다. 인제 앞으로 
추리닝 잎고 슬리퍼 질질끌고 부시시한 얼굴로 학교에 가끔은 나와서 일해 줘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이친구들이 "그래, 재심이도 우리하고 똑같은 
사람이야" 이러지.. 하지만, 항상 단정하게 깔끔하게 하고 다니는게 무슨 
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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