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izona ] in KIDS 글 쓴 이(By): pbsIIks (jsim) 날 짜 (Date): 2002년 9월 24일 화요일 오전 09시 12분 30초 제 목(Title): 대화1 얼마전에 교수랑 심각한 대화가 오간 적이 있었다. 그동안 미루었던 얘기를 한꺼번에, 이왕에 충격을 받으려면 한꺼번에 받는게 나을것 같아서 했는데, 갑자기 교수가 나한테 던지는 질문 하나. "지금까지 내가 널 봐온 것으로 봐선,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고, 너라면 잘 할수 있으리라는 것은 믿어 마지 않는다. 그 일을 해야 너가 행복해 질수 있을것 같다는데, 내가 도와 줄수 있는 것은 모든지 다 해줄 것이다. 아니 오히려 너가 나의 랩에서 더 일을 해줄수 있다면 나로선 더 기쁜 일이기도 하다. 그럼, 너가 원하는 일 다 이루어 지었다고 치자. 그럼 너의 나이가 마흔.. 그리고 또 나만한 위치에 올라오기 위해서 그후 몇년을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데, 너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고 이런것을 생각해 봐야 하는데, 생각해 본적 있는가." 거의 직통으로 얻어 맞았다. 난 그냥 뭐, 그건 다른 문제야 라고 그/땐 그냥 넘겨 버렸는데 자꾸 그후 나의 맘에 와 닿는다. 사실 내 나이 서른이 훨씬 지나서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이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잘 서포트 해줄 만한 남자를 만나는 것도 어렵거니와, 또 아기가 생겼다고 치자. 꿈만큰 와이프에 아기까지 풀로 서포트할 만한 남자가 어디 있을까 하는 절망감(?) 에 빠져 들었었다. 뭐, 어차피, 살림 차리고 애기 키우고, 이런 일 다 접어 두고 시작한 일이니까, 나 그런것 생각해본적없어! 라고 당당히 말할수도 있을것 같았었는데, 막상, 교수가 물어보지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사실, 우리 교수만큼 나이스한 사람을 만나면, 살림 차리고, 애기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수 있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어차피 행복 하자고 하는 일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