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izona ] in KIDS 글 쓴 이(By): archa (jri) 날 짜 (Date): 1998년 9월 20일 일요일 오후 08시 48분 41초 제 목(Title): Re: 노.찾.사. 김민기를 탄생시킨 70년대초의 유신시절... 노찾사, 안치환, 윤민석이라는 스타를 탄생시킨 80년대 후반기의 노래들.... 어느날 갑자기 늘어나는 노래들로 그 얼마나 많은 밤을 가사 적은 종이를 들고 새웠던가. 하지만 그로 인해 사라져간 또 다른 수많은 불후의 명곡들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솟아라, 산맥도 구름위로... 낮은 어둡고 밤은 길어... 내가 이세상에 태어나.. 강물도 담벼락도 돌무더기도.... 어두운 죽음의 시대... 내 대학생활의 반이상을 점철했던 이 수많은 나의 노래들은 누구와 함께 할 수 있을까.. 어느날 갑자기 술자리에서 까마득한 후배들과 공유할 수 있는 노래가 많지 않음을 깨달은 날의 비참함과 생경함이 어찌 잊혀질 수 있을까... 동기, 선배들과 오랜만에 학교앞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시대의 노래를, 우리들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소리높여 부르며 우리의 옛 추억을 되새기던 조금은 흥분되는 즐거움.. 이상한 노래들만 부르는 우리들을 우리의 후배들은 얼마나 신기해 했던가. 또 한편으로 드는 그 황당했던 추억... 그 비장했던 노래.. 장미꽃 만발한 아크로폴리스... 선배들로부터 아크로에 왜 장미가 심어졌었고 사라졌나를 들으며 아크로에서 물렀던 이 노래가 군가를 개사한 것임을 억지로 끌려간 전방에서 들었을 때의 황당함... 몇년 후 군대에서 아침점호 중 이 노래를 부르면서 생각났던 아크로와 내 대학시절.. 간만에 찾은 아리조나 보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줄이야..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노찾사보다는 메아리가 그립다. |